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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가방' 찾으러…태연하게 음료수 사들고, 지구대 온 60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마약을 넣어둔 가방을 잃어버린 60대가 이를 되찾기 위해 경찰 지구대를 찾았다가 붙잡혔다.

경찰청 페이스북

경찰청 페이스북

23일 경찰 및 경찰청 페이스북에 오른 영상 등에 따르면 인천 중부경찰서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60대 A씨를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앞서 지난 1월 2일 인천시 중구 영종지구대엔 A씨가 잃어버린 가방이 분실물로 접수됐다.

경찰은 주인을 찾기 위해 가방 안을 확인하다가 담배 형태로 종이에 싸여 있는 물체 5개를 발견했다.

해당 물건이 대마초라는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가방 안에 함께 있던 휴대전화로A씨와 통화했다.

경찰은 대마초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가방을 찾으러 지구대에 오라'고만 했다.

A씨가 찾아오자 경찰서로 임의동행해 소변 검사를 진행했고, 그가 대마를 피운 사실을 확인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마약 투약 검사에서도 A씨는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오래전 친구한테 대마를 받아 집에 보관하다가 피우려고 가방에 넣어서 다녔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잃어버린 가방을 찾으러 피로회복제까지 사 들고 지구대를 찾았었다"며 "우연히 지구대에 있었던 강력팀 형사가 마약 투약을 의심하고 추궁하면서 A씨가 검거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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