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말같지 않은 소리" 한동훈 발언에…"스읍" 이재명 '6초 침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검찰 수사와 관련, 민주당 일각에서 정치 탄압, 기획 수사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 “말 같지도 않은 소리”라고 선을 그었다. 이를 전해 들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침묵했다.

이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한동훈 장관이 야당의 검찰 탄압 주장은 말 같지도 않은 소리라고 얘기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사진 방송화면 캡처

사진 방송화면 캡처

질문에 답하기 위해 걸음을 멈춘 이 대표는 양손을 모으고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스읍…”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무슨 말을 하려고 한 것 같았지만 6초가량 침묵을 이어갔다. 이어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자 고맙습니다”라고 하며 자리를 떠났다.

한동훈 장관은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 민주당 일각에서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의원매수 수사하는 것을 정치탄압이라 한다면 승부조작을 수사하면 스포츠탄압이냐”며 “말 같지도 않은 소리”라고 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마약류 관리 종합대책 논의 당정협의회에 출석하면서 민주당 돈봉투 살포 의혹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한동훈 법무 장관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릴 '마약류 관리 종합대책 관련 당정협의회'를 앞두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스1

한동훈 법무 장관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릴 '마약류 관리 종합대책 관련 당정협의회'를 앞두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스1

이어 “당 차원에서 이재명 대표가 공식사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왜곡된 선동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공감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검찰이든 누구든 민주당 관계자들에게 돈 봉투 뿌리는 대화를 하라고, 그런 녹음을 하라고 억지로 시키지 않았다”며 “대한민국의 평범한 국민들은 선거 앞두고 수백만원씩 돈 뿌린 것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범죄'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틀린 말이고 한마디로 말 같지도 않은 소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관련 살포 과정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강래구한국감사협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핵심 피의자로 꼽혔던 강 협회장의 신병 확보에 실패하면서 검찰 수사에 속도 조절이 불가피해 보인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21일) 정당법 위반과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강 협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윤 부장판사는 강 협회장에 대해 ‘증거 인멸’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강 협회장은 2021년 5월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직전 송영길 당시 당대표 후보의 당선을 위해 9400만원을 제공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강 협회장이 불법 정치자금 전달을 지시·권유하고, 지인으로부터 8000만원을 직접 조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9400만원 중 6000만원은 현역 의원 10~20명에게 300만원씩, 나머지 3400만원은 지역상황실장과 지역본부장에게 50만원씩 제공됐다는 게 검찰 의심이다.

강 협회장 외에도 현재 최소 8명의 송영길 캠프 관계자들이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그 중 강화평 전 대전시 동구 구의원, 전 민주당 지역위원장 강모씨 등이 최근 소환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