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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 대기 따분한 분들, 사막 투어 어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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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지프를 타고 사막을 누비는 사파리 투어. 카타르 환승 여행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이다.

지프를 타고 사막을 누비는 사파리 투어. 카타르 환승 여행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이다.

키프로스 가는 길, 카타르 도하에 내려 1박2일 환승 여행을 즐겼다. 지루한 대기 시간, 공항을 빠져나와 시내도 구경하고 호캉스도 누리면서 또 다른 여행의 재미를 발견했다. 이른바 ‘스톱오버(Stopover)’ 여행이다.

유럽을 찾는 여행자에게 환승 투어 여행지로 인기 있는 도시가 카타르 도하다. 공항에서 시내가 멀지 않고, 도시 면적도 작아(서울의 5분의 1 크기) 짧은 시간에 효율적인 여행을 할 수 있다. 환승 시간이 네 시간만 돼도 시티투어에 나설 수 있다.

카타르항공이 시티투어부터 사막 사파리, 고래·상어 관찰 투어, 크루즈 유람, 카약, 서핑 등 20개가 넘는 스톱오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최고 인기 프로그램으로 통하는 건 사막 사파리 투어다. 사륜구동 지프를 타고 거칠 것 없는 사막 위를 실컷 내달리는 건데, 현지인 사이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레저 활동으로 통한다. 도하에서 출발해 약 2시간이면, 사막과 바다가 만나는 내해에 닿는다. 이곳에서 바다 건너 사우디아라비아가 손에 잡힐 듯이 또렷하게 보인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세계는 도하를 그렇게 부른다. 막대한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하루가 다르게 진화를 거듭하고 있어서다. 덕분에 시티 투어를 하며 첨단 도시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를테면 코니시(Corniche) 해안의 카타르 국립 박물관은 2019년 들어선 초대형 건축물이다. 7만6000장이 넘는 콘크리트 패널을 쌓아 카타르를 상징하는 ‘사막 장미’ 모양의 건축을 완성했다. 바다를 메워 조성한 인공섬 ‘더 펄 카타르’에는 최고급 타운하우스와 5성급 호텔. 명품 쇼핑몰이 몰려 있다. 지난해 월드컵 개최 이후에는 축구장 투어 프로그램도 생겼다. 컨테이너 974개를 쌓아서 올린 디자인으로 화제가 된 ‘스타디움 974’도 둘러볼 수 있다.

첨단을 달리는 도시 분위기와 다르게 환승 여행비용 부담은 적은 편이다. 카타르 항공을 통하면 한국 돈 약 2만원(최저 14달러부터)에 4성급 호텔 방을 잡을 수 있다. 5성급 럭셔리 호텔도 10만원대(77달러부터)에 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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