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하위권 팀들 ‘FA 성적표’ 우수…여자배구 흥미진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7면

김연경은 흥국생명에 남았다. [사진 흥국생명]

김연경은 흥국생명에 남았다. [사진 흥국생명]

여자 프로배구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이 잇따라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여자배구 전력 판도에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17일 베테랑 공격수 박정아(30)의 영입을 발표했다. 올 시즌 도로공사 우승의 주역인 박정아에게 여자배구 최고액(7억7500만원)을 제시했다. 국가대표팀 주장인 박정아는 국내 선수 중에선 김연경 다음으로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다. 장신(1m87㎝)을 살린 블로킹 능력도 뛰어나다.

박정아는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을 입게 됐다. [사진 페퍼저축은행]

박정아는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을 입게 됐다. [사진 페퍼저축은행]

창단 첫해 3승 28패에 이어 올 시즌 5승 31패에 그치며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페퍼로선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다. 페퍼저축은행은 박정아의 프로입단 동기인 채선아도 3년 총액 3억원에 영입했다. 박정아와 같은 아웃사이드 히터인 채선아는 수비력이 뛰어나다. 페퍼저축은행은 내부 FA인 리베로 오지영, 아웃사이드 히터 이한비도 붙잡았다. 미국 대학리그 지도자 출신인 신임 아헨 킴 감독이 새롭게 팀을 개편하고 있다.

지난 시즌 6위 IBK기업은행도 18일 황민경과 2년 총액 9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황민경의 가세로 수비와 리시브를 보강했다. 5위 GS칼텍스는 현역 최고령 선수 정대영(42)과 1년 총액 3억원에 계약했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블로킹 3위에 오른 정대영은 9년 만에 친정 팀 GS로 돌아왔다. 한수지와 함께 높은 블로킹 벽을 쌓게 됐다.

정대영은 GS칼텍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사진 GS칼텍스]

정대영은 GS칼텍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사진 GS칼텍스]

하위권 팀들이 전력을 끌어올린 것과 반대로 상위권 팀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승팀 도로공사는 당장 박정아와 정대영이 빠져나가 전력 손실이 불가피하다. 준우승팀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붙잡았지만, 김수지 외엔 추가 영입이 없다. 3위 현대건설은 김연경을 데려와 아웃사이드 히터진을 재편하려 했으나 구상이 꼬였다. 이 과정에서 황민경까지 놓쳤다. 4위 KGC인삼공사는 외국인 선수 엘리자벳이 떠나 공격력 보강이 절실하다.

변수는 21일 시행되는 아시아 쿼터 제도다. 처음으로 시행되는 아시아 쿼터는 지난 시즌 순위와 관계없이 추첨으로 순서를 뽑는다. 태국·인도네시아·일본 선수들이 아시아 쿼터를 통해 한국 무대에 진출할 예정이다. 다음 달에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이 열린다. 그동안 비대면으로 진행돼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번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선수들의 기량을 직접 점검할 수 있게 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