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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민주당 돈봉투 조달 혐의' 강래구 사흘 만에 재소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을 19일 재소환했다. 지난 16일 1차 소환 후 사흘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이날 강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 2016년 총선 당시 대전 동구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나와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 강래구 후보 블로그 캡처.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 2016년 총선 당시 대전 동구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나와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 강래구 후보 블로그 캡처.

검찰은 2021년 4월 강 회장이 대전 지역 사업가 등을 통해 조성한 6000만원을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보좌관 출신의 박모씨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을 거쳐 윤관석 민주당 의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윤 의원이 전달받은 6000만원을 300만원씩 봉투에 넣어 같은 해 4월 28일 민주당 의원 10여명에게 건넸다고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했다.

강 회장은 같은 시기 2000만원을 별도로 마련해 이 전 부총장 등이 송영길 경선캠프 지역상황실장들에게 전달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강 회장은 같은 해 3월에는 이 전 부총장 등에게 “지역본부 담당자들에게 현금을 지급해 전국대의원 및 권리당원 등을 포섭하는 데 사용하도록 하자”고 제안해 이 전 부총장 등에게서 900만원을 받아 민주당 지역본부장들에게 전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송영길 전 대표가 ‘한국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유사성’을 주제로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특강하는 모습. 뉴스1

송영길 전 대표가 ‘한국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유사성’을 주제로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특강하는 모습. 뉴스1

검찰은 강 회장이 2021년 5월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금품을 살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강 회장을 상대로 송 전 대표가 돈 살포 과정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 추궁하고 있다. 검찰이 확보한 2021년 4월 10일 녹취록을 보면, 강 회장이 이정근 전 부총장에게 “내가 ‘성만이형(이성만 민주당 의원) 준비해 준 거 가지고 인사했다’고 (송 전 대표에게) 그랬더니 ‘잘했네 잘했어’ 그러더라고”라고 하는 부분이 있다.

강 회장은 또 “영길이형(송영길 전 대표)이 뭐 어디서 구했는지 그런 건 모르겠지만 내용은 모르고 많이 처리를 했더라고”라고도 말했다. 송 전 대표가 금품 살포 사실을 알고 있었고, 스스로도 금품을 뿌렸다고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검찰은 이날 강 회장에 대한 조사를 토대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강 회장의 신병처리 방침은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도 “수사팀에서는 강 회장의 범행이 중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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