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최원준 호투에 결승타로 화답한 김재호…두산, 한화전 첫 승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첫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두산은 18일 한화와의 대전 원정 경기에서 베테랑 내야수 김재호의 2타점 결승타와 선발 최원준의 역투를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두산 내야수 김재호. 연합뉴스

두산 내야수 김재호. 연합뉴스

최원준은 7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티면서 승리의 확실한 발판을 놓았다. 7회 선두 타자 노시환에게 중전 안타를 맞기 전까지, 한화 타선에 볼넷 하나만 내주고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을 정도다. 경기 초반 투구 수가 많아지는 듯하더니, 타순이 한 바퀴 돈 4회부터는 일사천리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나갔다. 최원준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1㎞로 상대 선발 문동주(최고 시속 159㎞·이상 트랙맨 기준)보다 시속 18㎞나 느렸지만, 한화 타자들은 최원준의 공을 공략하지 못해 쩔쩔맸다.

다만 타선이 좀처럼 승리에 필요한 점수를 뽑지 못했다. 문동주 역시 5와 3분의 2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4개만 내주고 삼진 8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역투했기 때문이다. 두산은 2회 무사 2루, 5회 2사 1·2루 득점 기회를 잡고도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빈손으로 돌아섰다. 최원준도 승패 없이 물러나야 했다.

결국 승부는 불펜 필승조 싸움이 펼쳐지던 9회 초 갈렸다. 두산은 1사 후 한화 김범수의 제구 난조를 틈타 볼넷 2개와 안타 하나로 만루 기회를 얻어냈다. 다음 타자 안재석의 땅볼로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돼 아웃카운트만 하나 늘어났지만, 9번 타자로 나선 김재호가 결국 해결했다. 김재호는 김범수의 6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8회까지 이어지던 0의 행진에 균열이 생기는 순간이었다.

두산 선발 최원준. 연합뉴스

두산 선발 최원준. 연합뉴스

두산 마무리 투수 홍건희는 9회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4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최원준에 이어 8회 마운드를 이어 받았던 셋업맨 정철원이 구원승으로만 시즌 3승 째를 올렸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KBO리그 통산 100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후 "최원준이 정말 완벽한 투구를 했다. 경기 막판까지 치열한 투수전 양상이었는데, 최원준이 앞에서 버텨준 덕에 마지막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고 흐뭇해했다. 또 "모든 선수가 집중력을 보여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 정철원과 홍건희도 필승조답게 잘 막아줬고, 타선에서는 중요한 순간 베테랑의 면모를 보여준 김재호를 칭찬하고 싶다. 9회 위기에서 잘 맞은 타구를 잡아낸 조수행의 수비 역시 결정적이었다"고 고루 박수를 보냈다.

한편 삼성 라이온즈는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4로 승리했다. 삼성 선발 백정현은 8회 1사까지 안타와 볼넷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고 무실점으로 역투했지만, 애디슨 러셀에게 통한의 내야 안타를 허용해 아웃카운트 5개를 남겨 두고 퍼펙트게임 달성에 실패했다. 8이닝 2실점으로 시즌 2패 후 첫 승을 올린 데 만족해야 했다. 키움 선발 장재영은 2와 3분의 1이닝 동안 볼넷 4개를 주고 6실점해 시즌 2패 째를 안았다. 키움은 4연승을 마감했다.

KT 위즈는 에이스 고영표의 7이닝 2실점 호투에 힘입어 수원에서 SSG 랜더스를 4-2로 꺾었다. SSG는 3연패에 빠졌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