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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MBK 회장, 한국 50대 부자 1위…이재용·김범수 제쳤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을 누르고 한국 50대 부자 순위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포브스가 선정한 2023년 한국의 자산가 순위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서울 광화문 사무실에서 좋아하는 책들을 놓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MBK파트너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포브스가 선정한 2023년 한국의 자산가 순위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서울 광화문 사무실에서 좋아하는 책들을 놓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MBK파트너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17일(현지시간)이 발표한 2023년 한국의 50대 자산가 순위에서 김 회장의 재산이 97억 달러(약 12조8000억원)로 1위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김 회장의 지난해 순위는 3위(77억 달러)였다. 올해 50대 자산가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80억 달러·10조5500억원)이 2위에 올랐고, 3위는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57억 달러·7조5200억원)이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는 “지난해 자산이 증가한 사람은 소수에 불과했다”며 “김병주 회장은 신규 투자 등으로 지난해보다 재산이 20억 달러 늘며 증가율과 금액 모두에서 가장 큰 상승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혁빈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최고비전제시책임자(51억 달러·6조7300억원), 김범수 카카오 의장(50억 달러·6조5900억),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49억달러·6조4600억원),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41억달러ㆍ5조4100억원), 고(故) 김정주 넥슨 대표의 자녀인 김정민·김정연 자매(36억 달러·4조7500억원),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34억달러·4조4800억 원),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33억달러·4조3500억원)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한국 주식 시장 부진으로 상당수 부자의 자산 가치는 줄어들었다. 이재용 회장과 서정진 명예회장의 자산은 지난 1년간 각각 12억 달러씩 감소했다. 지난해 1위였던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자산이 96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포브스는 주식시장 하락과 원화 약세(환율 상승)로 한국 50대 부자의 총자산이 지난해 1300억 달러(171조5870억원)에서 올해 1060억 달러(139조9000억원)로 18%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김병주 회장은 포브스가 2023년 글로벌 자산가를 산업별로 구분한 순위 중 ‘사모펀드 운용사(PE)’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김 회장이 2005년 공동 설립한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지분 13%를 미국 다이얼캐피털에 약 10억 달러에 매각하며 전체 순지분가치를 10조원 이상으로 평가받았다. 이는 아시아 최대 규모인 데다 블랙스톤과 칼라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세계 5대 사모펀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규모다. MBK파트너스의 현재 운용 규모는 260억 달러(34조3200억원)로, 지난해에도 29억 달러(3조82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회수했다.

김 회장은 기부 등 자선 활동에도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2021년에는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가재울중앙근린공원 인근에 들어설 시립도서관 건립을 위해 300억원을 사재 출연했다. 지난해 9월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1000만달러를 기부했다.

MBK파트너스는 “김 회장은 2021년과 지난해 2년 연속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의 대표적인 자선가”라며 “홍콩 모닝사이드 그룹의 공동설립자인 로니에 찬·제럴드 찬 형제와 함께 2년 연속으로 선정된 3인 중 한 명이고 한국에서는 지난해 유일하게 선정됐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한편 2차전지 관련 회사 주식 급등으로 부자 순위도 바뀌었다.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17억 달러·2조2400억원)이 한국 부자 순위 18위로 '깜짝' 데뷔했다.

류광지 금양 회장(8억4000만 달러·1조1000억원)도 48위를 차지했다. 운동화 등에 사용되는 발포제 제조 기업인 금양은 지난해 배터리 사업에 진출하며 주가가 전년보다 16배 뛰었다. 이밖에 야놀자의 이수진 대표와 헬스케어 업체인 케어젠 정용지 대표, 김재영 라이온하트 대표 등도 순위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암호화폐 가격 하락 등으로 코인 부자의 순위는 미끄러졌다. 두나무 송치형 공동 창업자는 회사 가치 급락으로 재산이 지난해 37억 달러(4조8800억원)에서 올해 9억5000만(1조2500억원)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자산가 순위도 9위에서 41위로 추락했다.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과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 등은 50위 밖으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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