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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총 축제인데 232명이 죽었다...태국 송끄란 위험한 진짜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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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태국 최대의 명절이자 축제인 송끄란 축제에 올해는 4년간 금지됐던 물총 싸움이 허용됐다. 축제기간 주민들은 집 앞에서 오가는 시민들에게 물을 뿌리며 더위를 이겨냈다. 불운을 쫓고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도 담겨있지만 축제 열기가 과열되면서 사고가 속출했다.

경찰이 운전 중 물싸움은 금지했지만, 일부는 여전히 차량으로 물싸움을 즐겼다. 과속에 미끄러진 차량이 집 앞에서 물을 뿌리던 가족을 덮쳐, 일가족이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연휴 기간에만 교통사고로 사망자가 200명을 훌쩍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현지인들이 태국 새해를 기념하는 송끄란 연휴를 축하하며 물놀이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현지인들이 태국 새해를 기념하는 송끄란 연휴를 축하하며 물놀이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17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보건부는 이달 11~16일 엿새간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자가 1만7775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중 입원한 중상자는 3814명으로 81.8% 급증했다. 사망자는 232명으로 작년보다 26.8% 감소했다.

안전벨트 미착용, 오토바이 헬멧 미착용 등으로 인한 부상이 많았고, 음주운전이 사고 원인의 11%를 차지했다.

14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현지인들이 태국 새해를 기념하는 송끄란 연휴를 축하하며 물놀이를 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

14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현지인들이 태국 새해를 기념하는 송끄란 연휴를 축하하며 물놀이를 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

올해 송끄란 공식 휴일은 13~17일이다. 고향 방문이나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량 행렬이 이어지는 만큼 사고 피해는 더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대이동이 일어나고 축제 분위기까지 더해져 송끄란 연휴는 태국에서 교통사고가 특히 자주 발생하는 시기다.

지난 15일 태국 경찰들이 음주단속을 하고 있다. 사진 홈페이지 캡처

지난 15일 태국 경찰들이 음주단속을 하고 있다. 사진 홈페이지 캡처

경찰은 11~15일 교통 집중 단속 결과 36만2102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속도위반이 13만3639건(37%)으로 가장 많았고, 무면허 운전 8만251건(22%), 오토바이 헬멧 미착용 7만1299건(20%), 음주운전 1만8천205건(5%) 등으로 나타났다.

태국은 교통 체증이 심하고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해 ‘교통지옥’으로 불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18년 보고서에서 전 세계 175개국 중 태국의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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