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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태영호, 윤리위 징계로 그칠 사안 아냐…국회 떠나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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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17일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향해 "막말로 정치를 오염시킨 데 대해 국회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윤리위 심사를 본인이 요청하겠다는데 윤리위 징계로 그칠 사안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뉴스1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뉴스1

권 수석대변인은 "국민에게 무한 책임을 지는 여당의 지도부이자 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의원이 말로 표현하기 힘든 저속한 정치공세로 야당을 공격하고 있으니 참담하다"며 "그야말로 저급함 그 자체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태 최고위원과 국민의힘은 야당과 전쟁을 하자는 것이냐"며 "입에 담기도 역겨운 막말로 국회를 그야말로 '막말의 쓰레기장'으로 만들자는 선전포고로 들린다"고 말했다.

이어 "태 최고위원의 막말은 정치 공해 수준"이라며 "4·3 희생자와 유족을 모욕하고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칭송하더니 이제는 입에 담지도 못할 저급한 말로 야당을 모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변명도 기가 찬다. 막말이 올라간 것은 태 최고위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데, 본인이 책임져야지 왜 남 탓을 하느냐"며 "보좌진에게 책임을 넘겨 위기를 모면하려는 태 최고위원의 작태는 뻔뻔하고 졸렬하기 짝이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태 최고위원은 최근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이 불거진 민주당을 겨냥해 페이스북에 "쓰레기(Junk) 돈(Money) 성(Sex)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이라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곧장 삭제했다.

이후 태 최고위원은 의원실 보좌진들과 소통 과정에서 '비공개'로 보고돼야 할 메시지가 실수로 공개됐고, 이를 보고 바로 삭제를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에 누를 끼친 데 대해 죄송스럽고 사과드린다"며 "당의 어떠한 조치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약 15분 뒤 태 최고위원은 "당의 어떠한 조치도 달게 받겠다"라는 문장을 삭제하고, 대신 "저와 당사자를 당 윤리위원회에서 심사하도록 요청하겠다"는 문장으로 대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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