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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대 꺼진줄 모르고 "통과"...드론에 활주로도 뚫린 제주공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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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공항. /뉴스1

제주국제공항. /뉴스1

국가중요시설 최고 등급인 제주국제공항에서 보안검색대 전원이 꺼진 줄도 모르고 탑승객에 대한 보안 검색을 벌인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17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7시 40분부터 8분간 제주공항 국내선 3층 출발장 문형 금속탐지기 1대가 꺼져 탑승객 31명이 사실상 신체 검색 없이 출국장을 입장했다.

이를 뒤늦게 인지한 공사 측은 당시 꺼진 문형 금속탐지기를 통과했던 승객들을 대상으로 탑승구 앞에서 신체검사를 다시 벌였다.

이로 인해 당일 오후 9시 5분께 제주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출발 예정이었던 제주항공 7C130편 등 항공기 여러 편이 40∼50분 지연 운항했다.

특히 이날은 최근 잇따른 항공보안 실패로 국토부가 전국 14개 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 첫날이었다.

이와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합동 조사에서 누군가 문형 금속탐지기 전원선을 건드려 장비가 꺼진 것으로 잠정 결론 냈다. 이외 특이점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전국 공항공사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군산공항에서도 지난해 7월 26일 오후 5시 12분부터 24분까지 문형 금속탐지기가 꺼진 상태에서 보안 검색을 실시, 보안 검색을 받지 않은 승객 29명이 항공기에 탑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당시 공사 자회사 보안 검색요원이 재검색을 건의했지만, 공사 보안 검색 감독자가 이를 묵살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국토부는 한국공항공사와 관련자에게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보안 실패 사실을 보고하지 않은 공사에 과태료 500만원을,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중징계를 내렸다.

한편 이날 제주국제공항에선 활주로 상공에서 드론 1대가 비행해 제주공항 항공기 운항이 일시 중단됐다.

제주지방항공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쯤 제주국제공항 활주로 서편에서 드론 1대가 발견돼 약 15분간 항공기 이착륙 등 운항이 일시 정지됐다.

현재 항공기 운항은 정상화됐다. 항공청 관계자는 “드론 추정 물체로 항공기 운항이 일시 중단됐다”며 “현재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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