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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도 여긴 불황없다…매출 7배 급증한 대형마트 야심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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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대형 마트가 가격 경쟁력을 갖춘 PB(private brand·자체 상표) 제품으로 고물가에 시름 중인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자사 pb브랜드 '홈플러스 시그니처'와 함께하는 블랙데이 이벤트를 열고 이달 19일까지 pb행사 상품 구매시 최대 50%할인, 1+1 판매 행사를 진행한다. 사진 홈플러스

홈플러스가 자사 pb브랜드 '홈플러스 시그니처'와 함께하는 블랙데이 이벤트를 열고 이달 19일까지 pb행사 상품 구매시 최대 50%할인, 1+1 판매 행사를 진행한다. 사진 홈플러스

홈플러스는 지난 1분기 PB 브랜드인 ‘홈플러스 시그니처’의 온라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고루 갖춘 PB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PB 제품 중에서도 낙농 품목(요구르트·치즈)과 냉장 간편식 스낵 같은 식품 카테고리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올 1~3월 요구르트 매출은 전년 대비 7배 이상, 치즈·버터와 스낵은 각각 330%, 220% 이상 늘었다. 일반 제품 가격보다 최대 40%까지 저렴하게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그동안 PB 제품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20대의 소비가 늘었다는 것도 특징이다. 한 예로 올해 1분기 온라인 홈플러스에서 PB 제품을 구매한 20대의 객수와 매출이 각각 21%, 44% 증가했다. 이들은 특히 다른 연령대보다 콜라·사이다, 요구르트, 생수, 냉동 과일·아이스크림 등을 많이 샀다.

홈플러스는 올해 1~3월 '홈플러스 시그니처' 온라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 신장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진 홈플러스

홈플러스는 올해 1~3월 '홈플러스 시그니처' 온라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 신장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진 홈플러스

PB 제품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 ‘홈플러스 시그니처’ 상품 수는 2019년 론칭 당시 900여 종에서 시작해 지난해 3000여 종까지 늘었다. 홈플러스 전체 상품 매출 중 PB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져 지난해에는 9%에 육박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16일 새로운 PB 브랜드 ‘오늘좋은’을 출시했다. 기존의 식품·일상용품 중심의 ‘초이스엘’, 디저트와 스낵의 ‘스윗허그’, 가성비 상품을 소개했던 ‘온리프라이스’ 등의 PB 브랜드를 한데 모은 마스터 PB 브랜드다. 롯데중앙연구소와 1년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일반 상품보다 평균 15% 이상 저렴하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모든 pb브랜드를 통합한 마스터 pb브랜드 '오늘좋은'을 론칭했다. 사진 롯데마트

롯데마트는 지난달 모든 pb브랜드를 통합한 마스터 pb브랜드 '오늘좋은'을 론칭했다. 사진 롯데마트

출시 한 달 만에 카테고리별 1위를 차지한 제품도 나왔다. ‘오늘좋은 흑미밥(210g·12입)’ ‘오늘좋은단백질바(50g·3입)’ ‘오늘좋은 복숭아 아이스티 제로(1.5L)’ 3가지 신상품이다. 각 상품은 해당 카테고리 내에서 판매량 2위 상품보다 2배가량 많은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특히 복숭아 아이스티의 경우 지난달 출시 후 20일간 약 2만5000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일반 제품과 품질은 비슷하면서, 50%가량 더 저렴하다.

이마트 역시 프리미엄 PB 브랜드 ‘피코크’와 가성비 PB 브랜드 ‘노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3월 노브랜드 대표 품목의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제품별로 25.7%(냉동가공)~59.4%(양념육)까지 올랐다. 통조림(54.4%), 과자(30.9%), 농산가공(29.1%) 등 주로 매일 먹는 생활 먹거리 위주로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고 이마트 측은 설명했다.

최근 유통가에서는 고물가 시대를 맞아 pb 브랜드 리뉴얼 및 강화에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의 오늘좋은 매대 전경. 사진 롯데마트

최근 유통가에서는 고물가 시대를 맞아 pb 브랜드 리뉴얼 및 강화에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의 오늘좋은 매대 전경. 사진 롯데마트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보다 PB제품에 대한 편견이 많이 깨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최적의 가격은 물론이고, 기성 브랜드보다 제품 기획부터 출시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비교적 짧아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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