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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승객 쓰러뜨린 김포골드라인…원희룡이 내놓은 긴급대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부가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의 극심한 혼잡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버스전용차로를 지정하고, 여기에 출퇴근 시간대 셔틀을 대거 투입한다. 또 서울 지하철 5호선을 연장하고, 김포에서 강남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개통을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4일 오전 김포공항 국제선청사에서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밝혔다. 이 회의는 지난 11일 오전 10대 여고생과 30대 여성이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지는 일이 발생하자, 대책 마련을 위해 열렸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14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역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승강장에 혼잡률 개선을 위한 열차 미운행 안내문에 세워져 있다. 2023.4.14/뉴스1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14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역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승강장에 혼잡률 개선을 위한 열차 미운행 안내문에 세워져 있다. 2023.4.14/뉴스1

원 장관은 “현재 김포시 관할인 고촌∼개화는 버스전용차로로 지정됐으나 서울시가 관할하는 개화∼김포공항은 지정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김포골드라인 대체 수단으로 출퇴근 시간에 많은 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버스전용차로가 없어) 차량 정체가 일어나기 때문에 시민 입장에선 버스를 이용하고 싶어도 이용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를 향해 “오늘 이 시간 이후로 미지정된 버스전용차로 구간에 대해 즉각 전용차로 지정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국토부는 고촌역·풍무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직행하는 셔틀버스를 대폭 늘린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원 장관은 “김포시청∼개화∼김포공항까지 버스전용차로가 지정되면 출퇴근 셔틀버스를 시민들이 지금보다 쾌적하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5호선 연장 전까지 무제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버스 운행과 비용 문제는 김포시와 국토부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 협의해 해결하기로 했다.

원 장관은 “윤 대통령이 당장 어떤 대책을 내놓아야 불편과 안전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지 장관이 직접 현장 파악을 하고, 관계자들과 대책을 숙의해 당장 공급 대책을 건의해달라고 그제(12일)와 어제(13일) 연속 특별 지시를 했다”면서 “현재 GTX-D 기본개념 연구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고, 5호선 연장도 정상 궤도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장 혼잡도가 극심한 상황에서 GTX-D 개통과 5호선 연장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므로 버스전용차로 지정과 셔틀 투입부터 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김포골드라인에는 열차 5편성이 내년 9월 추가로 투입된다. 5호선 연장과 GTX-D에 대해서 원 장관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대책회의에 참석한 김포골드라인운영의 정선인 대표는 “현재 출근 시간 배차 간격이 3분 7초인데, 차량을 추가로 확보해 2분 30초까지 단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해명자료를 내고 “김포시에서 1∼2단계 구간 버스전용차로를 우선 설치한 후 (지하철에서 버스로) 수단 전환이 이뤄지는지 효과를 검증한 후 서울시 구간을 재논의하기로 했다”면서 “이후 김포시나 대광위에서 서울시에 추가로 버스전용차로 설치에 대해 협의해 온 바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대광위, 김포시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를 위해 버스전용차로가 조속한 시일 내 설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서울시는 수도권 주민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위해 광역버스 증차, 노선 신설, 환승센터와 편의시설 개선 등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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