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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부장 살길은 혁신뿐” 특허만 3045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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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황철주

황철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가 살아남는 길은 끊임없는 혁신밖에 없습니다.” 황철주(64·사진)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은 13일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업 설명회를 열고 이렇게 강조했다. 주성은 지난해 매출 4379억원, 영업이익 1239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주성은 ‘한국에서 만드는 나사 하나조차 반도체에 쓸 수 없다’는 혹평을 받던 지난 1993년 창업했다. 황 회장은 회의실에 ‘전쟁에 지면 노예가 되고, 경쟁에서 지면 거지가 된다’는 문구를 걸어두고 연구개발(R&D)로 승부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 회사가 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광 장비 분야에서 보유한 특허는 3045개에 이른다.

대표 제품은 원자층증착장비(ALD)다. ALD 증착은 원자 두께의 극히 얇은 막을 반도체 실리콘 원판(웨이퍼) 위에 씌우는 공정이다. 기존 화학기상증착(CVD) 기술과 비교해 아주 정교하고 미세한 공정까지 구현해내는 게 특징이다. 이 회사의 신규 ALD 장비인 ‘가이던스 시리즈’는 해외 유수의 반도체 기업과 공급 협상 중이다.

황 회장은 “공급처 다변화를 통해 미국 어플라이드머터리얼즈·램리서치, 네덜란드 ASML 같은 글로벌 소부장 업체로 성장하겠다”며 “오로지 혁신으로 이뤄낸 성과다. 혁신을 실현하고 공유하는 것이 나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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