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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선택한 고교 교사…'학생 성폭력 의혹' 수사받고 있었다

중앙일보

입력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최근 경기도 한 야산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 관련해, 사망 당시 이 교사가 학생 성폭력 의혹으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4일 경기 양평의 한 야산에서 교사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억울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망 당시 학생 성폭력 의혹이 제기돼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 측은 A씨의 사망 일주일 전, 학생 상담 과정에서 이러한 의혹을 처음 알았다고 밝혔다.

평소 A씨는 "개인 교습을 해 준다"며 학생들을 학교 밖 연습실로 자주 데려갔다고 한다.

피해자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부터 A씨와 성관계가 여러 차례 있었고, 그 장면을 매번 A씨가 동영상으로 직접 촬영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지난달 29일 피해 학생 학부모에게 이러한 상담 내용을 알렸고, 그다음 날 A씨를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이후 학교 측은 31일 관할 교육청에 보고한 뒤 A씨를 직위 해제했다. 같은 날 피해자와 A씨 등을 조사한 경찰은 지난 1일 체포영장과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

하지만 A씨는 휴대전화를 끈 채 연락이 닿지 않았고, 사흘 뒤인 4일 숨진 채 발견됐다.

성남수정경찰서는 A씨가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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