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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 6월 한일전 추진 보도 일축 “실무진간 언급이 와전된 것”

중앙일보

입력

오는 6월 A매치 평가전을 한일전으로 치르기 위해 준비 중이라는 일본 언론의 보도에 대해 대한축구협회가 공식 부인했다. 사진은 지난해 동아시안컵 일본전 패배 직후 선수들을 위로하는 파울루 벤투 전 대표팀 감독. 사진 대한축구협회

오는 6월 A매치 평가전을 한일전으로 치르기 위해 준비 중이라는 일본 언론의 보도에 대해 대한축구협회가 공식 부인했다. 사진은 지난해 동아시안컵 일본전 패배 직후 선수들을 위로하는 파울루 벤투 전 대표팀 감독. 사진 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KFA)가 일본 언론이 공개한 ‘6월 축구대표팀 한일전 추진’ 보도에 대해 “비중 있는 논의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KFA 관계자는 12일 “A매치 일정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협회 내 실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일본축구협회 파트너와 대화를 나누다 ‘마땅한 A매치 평가전 상대가 나타나지 않으면 우리끼리 한 번 해보는 건 어떠냐’는 정도 언급한 게 전부”라면서 “가벼운 대화였는데 언론을 통해 부풀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12일 “KFA가 일본축구협회를 상대로 6월 A매치 데이에 한일전을 개최하는 방안을 강력히 요청했다”면서 “지난 3월 A매치 당시에도 한일전 개최 여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스포츠호치는 해당 기사에서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대표팀 감독은 6월에 강팀과 맞붙길 원한다. 한국은 FIFA랭킹 27위로 일본(20위)보다 낮지만, 카타르월드컵 16강에 올랐고 양국이 라이벌 구도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A매치 평가전 상대로 손색이 없다”는 일본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의 멘트도 곁들였다.

이와 관련해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맞대결을 벌인 한일 축구 간판 손흥민(토트넘)과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가 대표팀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고 재대결을 벌일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졌다.

KFA는 한일전에 대해 대화를 나눈 적은 있지만, 양국 협회가 개입한 공식적 논의는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한일전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한다. 하지만 성사시키기까지 과정이 결코 쉽지 않다”면서 “양국 협회가 공문을 주고받는 등 공식적인 절차를 밟은 게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6월에 한일전을 치른다면 개최 장소를 합의해야 하는데, 두 나라 모두 6월 A매치는 자국에서 2경기 모두 치른다는 계획”이라면서 “원정 A매치는 9월께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축구는 최근 일본과의 각급 대표팀 맞대결에서 잇달아 완패하며 빨간 불이 켜진 상황이다. 지난해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간 맞대결에서 일본에 패한 뒤 아쉬워하는 한국 선수들. 사진 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는 최근 일본과의 각급 대표팀 맞대결에서 잇달아 완패하며 빨간 불이 켜진 상황이다. 지난해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간 맞대결에서 일본에 패한 뒤 아쉬워하는 한국 선수들. 사진 대한축구협회

KFA는 A매치 평가전과 관련해 일본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A매치 기간 중에는 두 차례 평가전을 잡는데, 일본과 공조해 항공료를 공동 부담하는 등의 방식으로 두 팀을 함께 데려오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한 팀은 한국에서, 다른 팀은 일본에서 먼저 A매치를 치르고 이후 상대팀을 맞바꿔 한 차례 경기를 더 치르는 방식이다.

지난달 A매치 2연전의 경우 한국이 콜롬비아와 우루과이를 연이어 상대하는 동안 일본은 역순으로 우루과이-콜롬비아 순서로 A매치를 치렀다. 한국과 일본이 시차가 없고 이동 거리가 짧아 가능한 스케줄이다.

KFA가 공식 부인하며 6월 한일전 관련 이슈가 소멸하는 모양새지만, 일본과의 A매치 맞대결은 내년 2월 아시안컵 본선을 앞두고 우승 가능성을 점검해보는 테스트 무대로 의미가 있다. 한국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이뤄내며 ‘아시아 축구 맹주’를 자처하고 있지만, 유독 아시안컵에서는 기를 펴지 못 하고 있다. 지난 1956년과 1960년 1·2회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60년이 넘도록 우승 이력을 추가하지 못 하는 상황이다. 일본은 최근 A매치 맞대결에서 두 차례 연속 0-3 패배를 안긴 상대이자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반드시 뛰어 넘어야 할 경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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