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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도 입장하려 긴 줄"…中 MZ세대, 사찰로 몰려가는 까닭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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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중국 베이징 융허궁에서 향을 피우며 기도하는 한 여성의 모습. AP=연합뉴스

지난 1월 중국 베이징 융허궁에서 향을 피우며 기도하는 한 여성의 모습. AP=연합뉴스

중국이 올해 초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하고 일상 재개를 한 이후 불교와 도교 사원을 찾는 현지 젊은이들이 줄을 잇는다는 보도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불교와 도교 사원을 방문하는 게 유행"이라며 "삶의 압박에서 벗어나고, 복을 기원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실제 여행 사이트 트립닷컴에 따르면 올 초부터 중국 전역의 사찰 방문객은 지난해보다 310% 급증했다. 방문 예약의 절반은 MZ세대였다. '중국판 인스타그램'이라 불리는 샤오훙수에는 최근 사찰 방문 경험 등과 관련한 게시물이 약 90만건 올라왔다.

베이징의 유명 라마교 사찰 융허궁(雍和宮)은 지난달 초부터 매일 약 4만명의 방문객이 찾고 있다고 밝혔다. 평일에도 이 사찰에 입장하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설 정도다.

지난달 19일 중국 베이징 융허궁에 모인 인파. EPA=연합뉴스

지난달 19일 중국 베이징 융허궁에 모인 인파. EPA=연합뉴스

중국의 젊은이들이 사찰로 몰려드는 현상을 두고 미래에 대한 불안을 떨치고,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한 자구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이 3년 간의 '제로 코로나'에서 벗어나면서 경제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지만,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17.1%에 이어 올해 1∼2월에는 18.1%로 더 올랐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취업을 하더라도 '번 아웃'과 환멸을 느끼며 진로를 다시 모색하는 대졸자들도 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이런 현상은 온라인에서도 이어져 최근 향을 피우고 경전을 외우는 행위를 돕는 애플리케이션이 각광을 받고 있다. 화웨이의 앱스토어에 오른 한 앱은 570만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이 앱 후기에는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됐다는 댓글도 많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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