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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초속 29m '태풍급 강풍' 속…강릉 산불에 주민 대피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1일 강원도 강릉에 태풍급 강풍이 불어닥친 가운데 발생한 산불이 계속 확산하면서 소방당국이 대응 단계를 최고 비상 단계인 3단계로 올렸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9시 43분쯤 강릉 산불과 관련해 최고 수준인 대응 3단계를 발령해 진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11일 오전 8시30분쯤 강릉시 난곡동 4번지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확산하고 있다. 사진 강원도산불방지센터

11일 오전 8시30분쯤 강릉시 난곡동 4번지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확산하고 있다. 사진 강원도산불방지센터

산불에 소방 대응 3단계가 발령된 것은 올해 처음이다.

소방 대응 1단계는 1개 시군구 자원으로, 2단계는 2∼4개 시군구 자원으로 대응한다. 3단계는 5개 이상 시군구 자원이 동원된다.

소방청은 전국 소방동원령 2호도 발령했다. 소방동원령은 대형 화재나 사고, 재난 등 긴급상황 발생 시 부족한 소방력을 타지역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11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 난곡동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 소방청

11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 난곡동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 소방청

소방당국은 현재 소방력 235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 중이며, 소방청 중앙긴급구조통제단도 가동 중이다. 현장에 장비기술국장을 상황관리관으로 파견했고 울산 대용량포방사시스템 출동을 지시했다.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도 강릉 산불현장으로 출발했다.

이날 산불은 오전 8시 30분쯤 난곡동 4번지 일대 야산에서 발생했다. 강릉시에 따르면 불은 소나무가 부러지는 과정에서 전깃줄을 건드리면서 발생한 불씨가 강풍과 건조한 날씨 속에 산불로 확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9시19분을 기해 주변 소방력까지 집중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진화에 전력 대응했지만 강풍으로 인해 헬기 투입이 어려워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가운데 불이 난 지점 인근 민가 약 10채 중 현재 4∼5채로 불길이 옮겨 붙는 등 불길은 계속 확산 중이다.

불길이 계속 확산하면서 강릉시는 주민들에게 대피를 안내했다.

강릉시는 8시 57분엔 경포 10~13통 주민들에게 경포 주민센터로 대피하라고 안내했고, 9시 35분엔 15통 및 17통 인근 주민들에게 강릉 아레나로 즉시 대피하라는 내용의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했다.

경포동에 이어 산대월리와 순포리 일대 주민들에게도 대피령이 내려진 상태다.

인근 리조트 등 숙박 시설 투숙객 일부도 만일에 상황에 대비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있다.

이날 9시 29분 현재 강릉시와 동해시 등 강원 동해안 전역에는 강풍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일대에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29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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