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임시정부 외교관으로 유럽과 미국에서 국권 회복 활동을 펼쳤던 황기환 선생 유해가 100년 만인 10일 귀국했다.
뉴욕을 출발,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황 지사의 유해는 박민식 보훈처장과 이희영 선생의 후손인 이종찬 우당교육문화재단 이사장 등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영접했다. 이후 분향과 건국훈장 헌정 등 행사를 마친 황 지사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으로 봉송돼 독립유공자 제7 묘역에 안장된다.
황 지사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 ‘유진 초이’의 실제 모델로 알려져 있다. 1886년 평안남도 순천 출신으로 1904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제1차 세계대전 땐 미군에 자원입대해 유럽 전선에 참전했다. 종전 뒤 1919년부턴 임정 외교관으로서 프랑스와 영국, 미국 등을 오가며 국제사회에 조국 독립의 당위성을 알리는 활동을 하다 1923년 4월 17일 뉴욕에서 심장병으로 숨을 거뒀다.
유해는 현지 마운트 올리벳 공동묘지에 묻혀 있었고, 2008년 뉴욕 한인교회의 장철우 목사가 발견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이후 보훈처와 주뉴욕 총영사관 등이 현지 법원에 파묘 승인 소송을 진행하는 한편 묘지 측을 설득해 순국 100년이 된 올해 국내로 유해 봉환이 이뤄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