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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연봉 4년간 3.4% 늘어 6900만원…이곳은 1억 넘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공공기관 직원의 평균연봉이 7000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낮은 연봉은 아니지만, 평균보수는 수년째 제자리걸음에 가깝다. IT기업을 중심으로 민간부문 임금은 가파르게 오르는 동안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공공기관의 임금이 사실상 동결되면서다. 구직자들 사이에서도 공공기관이 더는 ‘신의 직장’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간 임금 수준은 급격히 늘어

7일 국회예산정책처가 최근 발간한 ‘대한민국 공공기관’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체 공공기관 직원의 평균연봉은 6922만원이다. 전년(6856만원)보다 66만원 늘었다. 2017년 평균연봉은 6692만원이었는데 4년간 230만원(3.4%)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 기간 민간부문의 협약임금인상률은 매년 3~4%에 달했다.

지난달 17일 경기 성남시청에서 열린 '2023 청년 희망 인턴' 채용박람회를 찾은 인턴 지원자들이 면접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지난달 17일 경기 성남시청에서 열린 '2023 청년 희망 인턴' 채용박람회를 찾은 인턴 지원자들이 면접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공공기관 직원이 누리는 현금성 복지는 되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전체 공공기관 1인당 복리후생비는 152만원이다. 2017년에는 1인당 167만원을 받았는데 4년 사이 15만원이 줄었다. 민간 기업이 직원 복지를 강화하는 추세였다면 공공기관의 경우 특혜 논란이 이어지다 보니 복리후생이 감소했다.

은행형 공공기관 평균연봉 1억원

공기업‧준정부기관‧기타공공기관으로 나눠 보면 공기업 평균연봉이 2021년 기준 8144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준정부기관은 7053만원, 기타공공기관은 6750만원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은행형 공공기관의 평균연봉은 1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KDB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등 은행형 공공기관 직원은 평균적으로 1년에 1억889만원을 벌었다.

다만 4년간 평균연봉 증가율(3.4%)이 임금인상률을 그대로 반영한 건 아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공공기관 채용 규모를 대폭 늘리다 보니 근속연수가 짧아 상대적으로 임금이 적을 수밖에 없는 신입 직원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매년 말 다음 해 공공기관 임금 인상률을 정하는데 2021년엔 1.4%, 지난해엔 1.7%로 결정됐다. 공무원과 임금 인상률을 맞추다 보니 1%대에 불과한 낮은 임금 인상이 이어졌다.

공공기관 경쟁률·선호도 ↓

이 때문에 ‘신의 직장’이라 불리던 공공기관의 인기가 식어간다는 해석이 있다. 지난달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대학생 908명을 대상으로 취업 선호 기업을 조사한 결과 1~10위 기업은 삼성전자‧카카오 등 모두 대기업이었다. 지난해 대학생 2435명 대상 조사에선 1~20위가 모두 민간 대기업으로 나타났다. 2020년만 해도 한국전력공사가 5위, 한국가스공사가 9위를 차지하는 등 10위권에 공기업 2곳이 포함됐다. 최근 들어 공기업 선호도가 뚝 떨어졌다는 뜻이다.

지난달 27일 서울 영등포구 KDB 산업은행 본점 내부에 부산이전 강행 규탄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7일 서울 영등포구 KDB 산업은행 본점 내부에 부산이전 강행 규탄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산업은행 부산 이전 추진 등 공공기관 지방 이전도 취업준비생이 지원을 꺼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공공기관 경영정보 알리오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공개채용 경쟁률이 29.7대 1을 기록했다. 수출입은행은 33.2대 1이었다. 각각 2019년 공채 경쟁률 60.1대 1, 74.8대 1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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