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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파크’ 줄줄이 인수한 큐텐, 국내 이커머스 빅4 진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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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티몬·인터파크에 이어 최근 위메프를 인수한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의 구영배 대표. [사진 티몬]

티몬·인터파크에 이어 최근 위메프를 인수한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의 구영배 대표. [사진 티몬]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Qoo10)이 티몬·인터파크에 이어 위메프를 인수하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큐텐은 원더홀딩스가 보유한 위메프 지분 전량을 인수하고, 경영권과 모바일앱 소유권을 이전하는 계약을 했다고 6일 밝혔다. 새 대표에는 김효종 큐텐 경영지원본부장이 선임됐다. 이번 계약으로 위메프를 창업한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는 위메프에서 손을 뗀다.

큐텐은 국내 1세대 이커머스인 G마켓을 창업한 구영배(57) 대표가 2010년 싱가포르에서 이베이와 합작해 세운 기업이다.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중국·인도 등에서 이커머스 사업을 하면서 국내에는 해외직구몰로 알려져 있다. 현재 큐텐에서 거래가 가능한 국가는 24개국 정도다.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를 통해 물류 사업도 하고 있다.

티몬·인터파크·위메프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9~10%(업계 추산)로, 업계에선 네이버·신세계·쿠팡에 이어 빅4 기업으로 올라서게 됐다고 본다. 티몬 관계자는 “업계에선 ‘티·메·파크’라고 부르는데 규모의 경제로 상품 구매 경쟁력도 높아지고 물류 자회사를 통해 해외 배송도 활발해질 것이란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큐텐은 계열사 간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글로벌 이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실제 티몬은 큐텐에 인수된 이후 올해 1분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70%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이후 명품을 제외한 해외 직구 판매액이 매달 30% 이상씩 늘고 있다. 큐익스프레스의 글로벌 풀필먼트 덕에 해외 직구의 장벽인 배송 기간을 1주일 이내로 줄인 게 주효했다는 평이다.

구영배 대표는 과거 인터파크의 사내벤처인 G마켓을 창업해 국내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1위로 키웠다. 인터파크는 2008년 자회사인 G마켓을 이베이에 매각했다. 당시 구 대표는 이베이 측과 최장 10년 동안 한국 시장에서 이커머스로 경쟁하지 않는다는 조건에 합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금지기간이 풀리자 구 대표는 한국 시장에 진출해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큐텐은 이번에 원더홀딩스가 보유했던 위메프 지분 86.2% 외에도 넥슨의 지주회사 NXC 등이 보유한 위메프의 나머지 지분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티몬을 인수할 때는 대주주인 사모펀드가 보유한 티몬 지분을 큐텐 지분과 교환하는 방식을 취했고, 지난달 인터파크 인수 때는 주식 매수 방식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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