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봄비에 주말 영하권…'벚꽃엔딩'에도 "중꺾마" 외친 지자체 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윤중로에 벚꽃잎이 떨어져 있다. [연합뉴스]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윤중로에 벚꽃잎이 떨어져 있다. [연합뉴스]

산불을 잡고 남부지방 해갈을 도운 반가운 봄비가 지나간 자리에 꽃샘추위가 찾아오는 등 날씨가 급변할 것으로 예고됐다. 전국에서 활짝 핀 벚꽃이 비바람에 많이 떨어진 탓에 이번 주말 예정된 벚꽃 축제는 벚꽃 없이 진행되거나 취소될 전망이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에 내린 이번 봄비는 이날 전국에 5㎜ 미만의 비를 뿌리고 서쪽 지역부터 차차 그친다. 한반도를 덮은 저기압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면서다. 이어 곧바로 꽃샘추위가 찾아온다. 7일 아침 최저기온은 2~10도로 주초보다 5도 이상 뚝 떨어지고, 오후 한때 중부 내륙에는 비가 내릴 전망이다.

토요일인 8일과 9일은 아침 최저 기온이 지역에 따라 영하권까지 떨어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체감 온도는 더욱 떨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내륙 지역은 서리와 냉해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농작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낮 최고 기온은 8일 13~17도, 9일 13~21도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때 이른 벚꽃 엔딩에 김빠진 벚꽃 축제

지난달 30일 오전 대전 동구 대청호 인근에서 박희조 동구청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대청호 벚꽃축제'를 홍보하고 있다. 동구청은 벚꽃 개화 시기가 빨라져 일부 꽃잎이 떨어졌지만, 코로나19 여파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대면 축제에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다고 홍보에 나섰다. [대전 동구청 제공]

지난달 30일 오전 대전 동구 대청호 인근에서 박희조 동구청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대청호 벚꽃축제'를 홍보하고 있다. 동구청은 벚꽃 개화 시기가 빨라져 일부 꽃잎이 떨어졌지만, 코로나19 여파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대면 축제에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다고 홍보에 나섰다. [대전 동구청 제공]

저기압이 지나간 자리에 이동성 고기압이 찾아오면서 주말에는 전국이 맑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벚꽃이 주 중에 떨어지면서 이번 주말로 예정됐던 지자체 벚꽃 축제는 김이 빠지게 됐다. 부천시는 6일 지자체 블로그를 통해 벚꽃은 없지만, 프로그램과 벚꽃 축제를 위해 준비된 프로그램과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홍보했다. 앞서 대전 동구도 오는 7~9일로 예정돼 있던 대청호 벚꽃 축제를 홍보하면서 '꺾이지 않는 축제'를 열겠다고 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한 달 전 예산을 편성해 행사를 준비한 만큼 날씨의 변동에 따라 예정된 행사를 취소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4년 만에 열릴 예정이었던 인천 벚꽃동산 개방 행사는 취소됐다. 축제 주체인 SK인천석유화학은 벚꽃동산의 꽃이 이번 주말이면 완전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6일부터 11일까지 예정됐던 벚꽃동산 개방행사를 취소하고 행사 기간 진행하기로 했던 결식아동 지원 기부 챌린지는 이어가기로 했다.

“다음 주 다시 날씨 변동성 커져”  

추위가 찾아온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이 팔짱을 낀 채 길을 지나가고 있다. [뉴스1]

추위가 찾아온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이 팔짱을 낀 채 길을 지나가고 있다. [뉴스1]

주말이 지나고 9~10일은 기온이 다시 오르겠고, 강한 서풍이 유입돼 황사가 발생할 수 있다. 바람이 강하고 맑은 날씨가 유지되는 데다 동쪽 지역이 건조해지면서 다시 한번 산불 주의보가 내려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11일부터 부저기압(발달 중인 주저기압 주변에 생기는 작은 저기압)이 한반도에 다가오면서 흐리거나 다시 비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11일부터는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에 따라 날씨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어서 다음 주 초에 구체적인 예보가 나올 전망”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