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삼성전자·KB금융지주가 100대 상장사 가운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가장 잘하는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한국ESG평가원 조사 결과다. 현대자동차·신한금융지주·KT·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KT&G·LG전자 등도 상위권에 올랐다.
한국ESG평가원은 올해 1분기 국내 100대 상장사의 ESG 경영을 평가한 결과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6일 밝혔다. 점수는 공개된 데이터와 자료에 기반을 둔 지표 평가(70%)와 뉴스 빅데이터 평가(30%)를 통합해 산출했다. SK는 환경(E)과 지배구조(G) 분야에서 최고 등급인 S등급을 기록해 최고점인 82.8(100점 만점)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82.3점으로 역시 S등급을 기록했다.
KB금융(79.4점), 현대차(78.9점), 신한금융(78점), KT(77.2점), 하나금융(76.6점), 우리금융(76.6점), KT&G(75.7점), LG전자(75.5점) 등 8개사는 A+등급을 받았다. 그다음 SK텔레콤·SK하이닉스·기아 등 17개 회사가 A등급을 받았으며, B+등급을 받은 회사는 삼성SDI·SK이노베이션·NH투자증권 등 38개였다. LS일렉트릭·휠라홀딩스·SK바이오팜 등 31개사는 B등급으로 평가받았다. 대우건설·DB하이텍·효성첨단소재·한솔케미칼 등은 C등급에 머물렀다.
상장 100개사의 ESG 요소별 평균 점수는 ▶환경(E) 65.9점(B+) ▶사회(S) 68점(B+) ▶지배구조(G) 69점(B+)이었다. ESG 종합점수는 67.8점(B+)으로 전 분기(67.9)와 비슷했다. 지난해 4분기 평가와 비교해 한 등급 상승한 기업 수는 3개, 한 등급 낮아진 기업 수는 11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금융이 평균 71.6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인터넷·통신, 전기·전자 순이었다.
손종원 한국ESG평가원 대표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ESG 거품이 빠진 뒤 이제는 공급망 실사법, ESG 공시 의무화, 탄소 국경세 등 ESG 요소가 법제화하는 추세”라며 “국내 기업들도 ESG 경영을 내실화하면서 제도화에 본격적으로 대비해야 할 상황을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증시에 주주 행동주의 바람이 불면서 기업 지배구조 개선 압박이 거세지는 경향도 ESG 경영의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