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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모으고 가두고 '영끌'…정부, 최악 가뭄에 용수 확보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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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시 상사면에 있는 주암댐이 20일 오후 말라붙어 갈라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순천시 상사면에 있는 주암댐이 20일 오후 말라붙어 갈라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전남 등 남부지방이 5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전국 물 부족 저수지를 대상으로 용수 1900만t을 확보하기로 했다. 또 부처별로 따로 관리하는 각종 용수를 통합 관리하기로 했다.

정부는 5일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한 '가뭄 진단 및 향후 대책'을 발표했다. 지난해 4월부터 남부지방 강수량이 평년 대비 68.8%(845.8㎜)에 불과하다. 주암댐 등 주요 수원 저수 상황이 악화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섬진강댐을 제외하고는 남부지방 농·공업 용수공급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영농기 용수 수요가 집중되는 봄철에 대비해 저수지 용수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로 했다.

우선 전국 물 부족 저수지에서 용수 1900만t을 마련한다. 하천수 모으기 등이 방법이다. 또 섬진강 하류부 5개 하천 6개 지점에서 물 가두기를 통해 1700만t도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남 순천시 주암조절지댐을 찾아 김영록 전남도지사로부터 가뭄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전남 순천시 주암조절지댐을 찾아 김영록 전남도지사로부터 가뭄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뉴스1

이와 함께 정부는 용수 공급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511개 용수구역을 대상으로 용수개발사업을 추진하는 등 '중장기 농어촌용수이용 합리화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정부는 부처별로 따로 관리하는 용수를 통합관리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댐·생활용수는 환경부, 농업용수는 농식품부, 산업단지 공업용수는 산업부 등 따로따로 관리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는 해당 부처와 유기적으로 협업해 가뭄 시 용수 공급량을 조절하겠다"고 설명했다.

장기 가뭄 대응을 위해 기상 가뭄 전망을 기존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기 위한 시스템도 마련하기로 했다. 전년도 농어촌용수 부족 지역에는 용수개발사업을 지원하고, 가뭄 진행 상황에 따라 특별교부세와 재난관리기금을 순차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근원적인 가뭄대책 기반도 구축한다. 농식품부와 환경부는 댐과 하천 연계 8지구에 신규 3지구를 추가하고, 발전용 댐과 생활·공업 용수 댐을 연계 활용한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가뭄으로 불편을 겪는 국민과 영농기에 대비하는 농민이 물 부족으로 불편을 겪지 않도록 가뭄 대비책을 철저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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