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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용 vs 윤재옥 여당 원내대표 2파전…초선 63명 표심이 관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김학용(左), 윤재옥(右)

김학용(左), 윤재옥(右)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4월 7일)를 사흘 앞두고 김학용 의원(경기도 안성·4선)과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을·3선)이 4일 나란히 출마 선언을 했다.

김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 상임위원장(환경노동위원장)을 거치며 예산안과 선거법 등 민감한 협상을 성공적으로 처리해 왔다”며 “야당 의원과의 친분과 신뢰를 토대로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고, 합의 도출을 위해 진정성 있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서는 “헌법 가치를 부정하는 범위가 아니라면 어떤 일이든 더불어민주당과 가슴을 열고 대화하겠다”고 했다. 윤 의원도 국회에서 “저는 20대 국회에서 당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특검 도입의 실무협상을 책임졌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분열된 힘없는 야당이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협상하고 또 협상해 최상의 결과를 끌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여야 원내대표 회담을 정례화하는 것은 물론 여야 의원들이 만나고 소통하는 기회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두 사람이 공히 협상력과 경험을 내세우는 것은 새 원내대표가 내년 총선에 적용될 선거제 개편의 협상 책임자인 것과 무관치 않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아무리 준비를 잘해도 선거제가 바뀌면 이기기 어려운 게 총선”이라며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협상을 이끌 원내대표 후보에게 의원들이 귀를 기울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수도권 재선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양곡관리법 외에도 간호법, 방송법 등 민주당이 밀어붙이는 법안이 많다”며 “이런 상황을 잘 이끌어 나갈지를 눈여겨보는 의원이 많다”고도 했다.

의원 115명 중 63명(54.8%)에 달하는 초선 의원의 표심 향배도 관건이다. 당내에서는 “친화력이 뛰어난 김 의원이 초선에게 인기가 많을 것”이라거나 “지난 대선에서 선대위 상황실장을 맡은 윤 의원이 초선과 만난 빈도가 높았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출마 첫날 두 사람이 부딪친 지점은 ‘수도권 원내대표론’이었다. 김 의원은 “저는 당의 험지인 경기도에서 격전을 거쳐 네 번 당선됐다. 제가 원내대표를 맡으면 그 경험을 살려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바람몰이의 선봉이 되겠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윤 의원은 “수도권 원내대표가 수도권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지난 여러 선거에서 경험했다. 2020년 총선 때도 수도권 출신 원내대표(안양 동안을 심재철 의원)가 선거를 이끌었지만 참패했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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