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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장염 걸려 尹술잔 거부? 만취해서 집 간 적은 있다"

중앙일보

입력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과 윤석열 대통령과 사이가 벌어진 배경에 이상한 전언을 퍼뜨리는 자와 서로 속내가 오가지 못했던 사실 등이 있다고 밝혔다.

2021년 12월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가 앞 뒷면에 노란색 글씨로 '사진 찍고 싶으면 말씀 주세요', '셀카 모드가 편합니다'라고 적힌 빨간색 후드티를 입고 유세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2021년 12월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가 앞 뒷면에 노란색 글씨로 '사진 찍고 싶으면 말씀 주세요', '셀카 모드가 편합니다'라고 적힌 빨간색 후드티를 입고 유세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연장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몇몇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중 하나는 윤 대통령이 2021년 7월 28일 국민의힘에 입당하기에 앞서 아크로비스타 자택과 자택 부근에서 이 전 대표를 두 차례 만난 일이었다.

이 전 대표는 “대선후보 경선을 맡아 치러야 할 대표 입장에서 선수를 사전접촉, 입당도 안 한 주자를 몰래 만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저한테 굉장히 불리하다”며 “그래서 저는 극비로 갔고 저의 비서실도 몰랐고 일정표에도 안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 번 다 제가 만나고 오면 모 방송사 단독이 떴다”며 “두 번 다 그 자리에 (윤핵관보다) 더 가까운 분이 배석했다. 그 상황에서 누가 그 일정에 대해 외부에 유출했느냐는 여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더 가까운 분’이 누구인지 묻자 “추측 붙이지 말아달라. 자꾸 말하는 게 위축된다”며 실명 노출을 거부했다.

이 전 대표는 또 누군가 윤 대통령과 자신의 사이를 이간질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그는 “(누군가) 대통령이 식사자리에서 술을 권했는데 제가 장염에 걸려서 안 마신다고 이야기했다고 기자들한테 퍼뜨렸다”며 “10년 동안 장염에 걸린 적이 없고 오히려 만취해서 집에 간 적은 있다”고 말했다.

2021년 말 당시 윤석열 대선후보와 갈등으로 당무를 거부하고 지방을 떠돌다가 12월 3일 울산에서 전격 회동한 일과 관련해서 이 전 대표는 “속 깊은 얘기가 없었던 게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울산 합의 3개 조항 정하는 건 10분 정도밖에 안 걸렸다”며 “그때 언양 불고깃집이었는데 대통령 특유의 입담으로 강남에 가면 언양불고기가 무슨 집이 맛있는데 점심때부터 가서 애들이랑 먹으면 맛있고, 이런 분위기 푸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와서 정말 아쉬운 부분은 (대통령이) 속내를 말씀 안 하셨던 것”이라며 “저한테 단 한 번도 말을 놓은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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