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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장을 뚫어라, 유통·식품·뷰티업계 총력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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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손님들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한 면세점에서 쇼핑하고 있다. 외국 관광객이 늘면서 국내 면세점 매출은 최근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 [뉴시스]

손님들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한 면세점에서 쇼핑하고 있다. 외국 관광객이 늘면서 국내 면세점 매출은 최근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 [뉴시스]

유통·식품·뷰티 업계가 올해 실적을 좌우할 경영 가늠자로 안으로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 밖으로는 미국·유럽·동남아 공략을 화두 삼아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3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2월 국내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각각 43만4429명, 47만9248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30.8%, 379.3% 급증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30% 수준이지만 현장에선 체감 효과가 크다.

올해 1~3월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해 각각 780%, 430%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더현대 서울도 같은 기간 각각 365.3%, 872.6% 늘었다. CJ올리브영은 지난달 1~17일 서울 명동 내 5개 매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배 늘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외국인 관광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부활절(6~9일)과 태국 쏭끄란(13~15일), 캄보디아 크메르 신년(14~16일), 인도네시아 르바단(21~26일) 등 주로 동남아 국가의 연휴가 몰려 있어서다.

이에 따라 면세점 업계가 분주해졌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14일 중국·일본·동남아 단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50여 개 여행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신세계면세점도 태국어·베트남어 쇼핑 도우미를 배치하고, 언어별 할인 쿠폰이 든 리플렛을 배포하는 등 동남아 관광객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뷰티·식품 업계는 해외 시장 다변화를 올해 성장 키워드로 삼고 있다. 이동순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최근 정기주주총회에서 “지속 성장을 위해 북미·유럽 등 신시장 개척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LG생활건강 김홍기 부사장도 지난달 주총에서 “중국·북미·일본 사업을 확대하고 동남아 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뷰티 업계는 올해 2·3월 수출에서 선방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일 발표한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6%(7억7500만 달러) 늘었다. 농수산식품, 패션·의류 수출도 같은 기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9억8400만 달러), 2.1%(2억3600만 달러) 늘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식품 회사들은 해외 진출에 더 적극적이다. 지난해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CJ제일제당이 47%, 농심 35.9%, 대상 35%,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 19.5%였다.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이 67%에 달했던 삼양식품은 올해도 수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지역별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2월 소비 넉달 만에 상승세=이처럼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전기차 보조금이 풀리면서 올해 2월 소비가 ‘반짝’ 살아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 2월 소매판매지수는 계절조정 기준 108.4로 전월 대비 5.3% 상승했다. 100 위로 올라갈수록 소비 경기가 좋다는 의미다. 2월 상승률은 전월 대비 기준 1995년 12월(5.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연이어 감소했던 소비는 넉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우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이 확정되면서 승용차 판매(10.8%)가 큰 폭으로 늘었다.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중단됐던 중국인의 한국행 단기 비자 발급이 재개되면서 면세점 판매(18.3%)도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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