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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잠수함 SLBM 위협에…항모 니미츠 동원 한·미·일 연합훈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한의 핵ㆍ미사일 고도화에 맞서 한국ㆍ미국ㆍ일본의 안보협력이 강화하고 있다.

국방부는 한ㆍ미ㆍ일 3국이 3∼4일 제주 남쪽 공해에서 미국의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CVN 68)을 중심으로 연합 대잠수함전 훈련과 수색구조 훈련을 벌인다고 3일 밝혔다.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CVN 68)이 지난달 28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CVN 68)이 지난달 28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이번 훈련의 지휘관은 크리스토퍼 스위니 미국 제11 항모강습단장이 맡았다. 한국 해군에선 이지스 구축함 율곡이이함(DDG 992), 구축함 최영함(DDH 981), 대조영함(DDH 977), 군수지원함 소양함(AOE 51)이 투입된다. 미 해군에서 지난달 27일 해군과 연합 해상훈련을 했던 항공모함 니미츠함과 이지스 구축함 디케이터함(DDG 73), 웨인 E.메이어함(DDG 108)이 참가한다. 일본 해상자위대의 구축함 우미기리함(DD 158)이 함께 훈련을 뛴다.

국방부는 “3일 대잠전 훈련은 최근 북한의 고도화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수중위협에 한ㆍ미ㆍ일의 대응능력을 향상하고자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21년 10월 11일 무기 전시회 ‘자위-2021’에서 소형 SLBM ‘화성포-11ㅅ’을 공개한 뒤 같은 달 19일 이 미사일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북한은 또 핵 무인 수중 공격정인 '해일'을 개발했다고 지난달 밝혔다.

한ㆍ미ㆍ일 대잠전 훈련은 지난해 9월 30일 이후 6개월 만이다. 당시(동해)와 달리 이번엔 남해에서 벌어진다. 정부 소식통은 “지난해 훈련 장소가 독도와 멀지 않다는 이유로 한국 일각에서 반발하면서 남해로 조정했다”고 귀띔했다.

한ㆍ미ㆍ일은 지난달 22일과 지난해 10월에는 동해 공해 상에서 미사일 방어 훈련을 진행했다. 중국ㆍ러시아가 핵ㆍ미사일 도발을 벌이는 북한의 뒷배를 봐주는 정세 속에서 3국이 안보협력이 단단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 훈련은 한ㆍ미 해군이 보유한 Mk 39 수중무인표적(EMATT)을 동원해 실전적으로 진행한다. Mk 39 EMATT는 잠수함의 음향ㆍ동적 특성을 모사할 수 있는 잠항체다. 3국 해군은 북한 수중위협에 대한 탐지ㆍ추적ㆍ정보공유ㆍ격멸능력을 향상할 계획이다.

미국 해군 장병이 Mk 39 수중무인표적(EMATT)을 바다로 떨어뜨리고 있다. 이 잠항체는 잠수함과 비슷한 음파를 내고, 잠수함처럼 움직일 수 있다. 미 해군

미국 해군 장병이 Mk 39 수중무인표적(EMATT)을 바다로 떨어뜨리고 있다. 이 잠항체는 잠수함과 비슷한 음파를 내고, 잠수함처럼 움직일 수 있다. 미 해군

김진형 전 합참 전략부장(예비역 해군 소장)은 “일본은 대잠전에선 세계적인 강국”이라면서 “한국이 2010년 천안함 피격 이후 대잠전에 집중적으로 투자했지만, 아직 일본에 못 미친다”고 말했다.

4일엔 재해재난 대응ㆍ인도적 지원을 연습하는 수색구조 훈련이 같은 바다에서 열린다. 3국 수색구조 훈련은 7년 만이다. 2008년 처음 펼친 훈련은 2016년까지 계속하다 2017년 중단됐다.

한국은 중ㆍ러와도 수색구조 훈련을 한 적 있다. 그만큼 이 훈련은 군사적 의미가 옅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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