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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는 탈수만으로도 치명적…장염 막는 로타 백신 '6문6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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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로타 백신 바로 알기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은 5세 이전 영유아에게 가장 흔한 감염성 질환이다. 주로 산후조리원·어린이집·키즈카페 등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함께 어울려 놀다가 손·입을 통해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된다.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하루에도 10여 회 이상 분수 같이 토하고 보채면서 물 설사를 반복하다 결국 탈수에 빠진다. 영유아기에는 극심한 탈수만으로도 사망할 수 있다. 올해부터 영유아 급성 장염을 유발하는 로타 백신이 국가필수예방접종(NIP)으로 전환돼 무료 접종이 가능해졌다. 영유아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 로타 백신 접종에 대해 알아봤다.

생후 2개월부터 8주 간격 맞아
시기 놓치면 접종 자체 불가능
제조사 같은 백신 맞는 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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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타 백신 접종은 생후 6주부터 가능하다 O

국내 접종 가능한 두 종류의 로타 백신(로타릭스·로타텍) 모두 생후 6주부터 접종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생후 2개월 무렵부터 8주 간격으로 접종한다. 로타릭스는 2회(생후 2·4개월), 로타텍은 3회(생후 2·4·6개월) 접종한다. 로타 백신은 접종 시점이 중요하다. 노원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은병욱 교수는 “아무리 늦어도 생후 14주 6일 전에는 로타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생후 8개월이 되는 첫째 날까지 2~3회의 모든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최대 접종 가능한 시기를 놓치면 로타 백신 접종 자체가 불가능하다. 초과 연령에서 로타 백신을 접종하면 장중첩증(장겹침증) 발생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연구가 있다. 로타 백신의 NIP 역시 최대 접종 연령까지만 지원한다. 참고로 완전 접종까지 걸리는 시간은 로타릭스가 로타텍보다 빠르다. 최소 접종 간격 4주를 유지했을 때 첫 접종 후 2개월 만에 접종을 완료할 수 있다.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적 있다면 접종하지 않아도 된다 X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을 앓았어도 부분적 면역만 형성될 뿐이다. 고려대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영준 교수는 “영유아 대부분은 로타바이러스에 한 번 이상 반복적으로 감염된다”고 말했다. 로타바이러스 위장관염은 생후 6~24개월 사이의 영유아에게 잘 발생한다. 주로 어린이집·유치원 등에서 또래끼리 어울려 놀면서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쉽다. 로타바이러스는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 생존력이 강해 전파를 막기 까다롭다. 로타바이러스 감염을 막고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차단하는 로타 백신 접종이 중요한 이유다. 로타 백신을 완전 접종했을 때 로타바이러스 위장관염으로 인한 병원 입원율이 90% 이상 줄었다는 보고도 있다.

경구용 로타 백신을 먹고 토했다면 다시 접종해야 한다 X

아니다. 로타 백신 접종 후 토하거나 뱉어냈어도 재접종하지 않는다. 접종한 로타 백신을 토했을 때 대체 용량을 투여하는 임상시험 결과 자료도 없다.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 박지영 교수는 “백신을 뱉어냈어도 남아 있는 일정에 맞춰 로타 백신을 접종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래도 걱정된다면 로타릭스의 경우 백신 용량 대부분을 뱉거나 토했을 때 동일 방문 시점에 1회 대체 용량을 추가로 투여할 수 있다. 로타 백신은 표준 접종 일정이 비슷한 B형 간염이나 폐렴구균, DTaP 등 다른 백신의 면역 반응을 방해하지 않아 같은 날에 동시 접종할 수 있다.

재태주수가 짧은 이른둥이는 그 시기만큼 늦춰서 로타 백신을 접종한다 X

이른둥이(미숙아)라고 로타바이러스 감염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른둥이도 만삭아와 마찬가지로 표준 접종 일정에 맞춰 로타 백신을 접종한다. 건강 육아서적

『삐뽀삐뽀119』의 저자인 하정훈 원장은 “이른둥이라면 로타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백신 접종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가능한 생후 6주부터 로타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한다. 로타 백신은 미열을 동반하거나 장염 증상이 있을 땐 최대 접종 가능 시점을 고려해 접종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

1차 접종 때와 다른 로타 백신으로 교차 접종해도 된다 X

서로 다른 제조사의 백신 간 교차 접종은 권장하지 않는다. 로타 백신을 교차 접종했을 때 안전성·유효성·면역원성 등 연구는 제한적이다.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강현미 교수는 “첫 접종한 로타 백신으로 끝까지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두 종류의 로타 백신 모두 주요 5가지 로타바이러스 혈청형(G1·G2·G3·G4·G9)에 대한 예방 효과를 가지고 있다. 로타 백신을 국가예방접종으로 먼저 도입한 국가에서 백신의 효과를 살폈을 때 로타텍의 위장관염 입원 예방 효과는 96.8%, 로타릭스는 90.4%였다. 특히 로타텍은 3회 완전 접종 후 예방 효과가 7년간 지속하는 것을 입증했다. 만약 어떤 백신으로 접종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면 질병관리청에서 운영하는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nip.kdca.go.kr)에 로그인하면 어떤 백신을 어디에서, 언제 접종했는지 아이 개인별 접종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우발적으로 교차 접종했을 땐 접종력을 인정해 본래 맞았던 백신으로 재접종하지는 않는다.

유료로 1차 접종을 했어도 남은 접종은 무료다 O

그렇다. NIP 시행 후 남은 로타 백신은 접종 일정에 따라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국내 도입된 지 15년 이상 지난 로타 백신은 그동안 기타 접종 백신으로 분류돼 총 20만~30만원 수준인 접종비 전액을 개인이 지불했다.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1차만 접종하는 경우도 있다. 완전히 접종하지 않으면 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영유아의 급성 장염 예방 효과는 떨어진다. 최대 접종 연령을 넘기지 말고 접종 일정에 맞춰 완전히 접종하는 것이 좋다. 다만 NIP 시행 전 이미 접종한 로타 백신 접종비는 소급지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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