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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산불 강풍 타고 번진다…3단계 발령, 주민 100명 대피 산불영향구역 500㏊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민가 6채 불에 타 주민 대피 

2일 오전 11시쯤 충남 홍성군 서부면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하고 있다. 이에 산림 당국은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2일 오전 11시쯤 충남 홍성군 서부면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2일 오전 11시쯤 충남 홍성군 서부면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홍성군 서부면 산불에 대해 이날 낮 12시40분을 기해 산불 2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1시20분 산불 3단계로 상향했다. 현재 헬기 17대와 장비 67대, 산불진화인력 등 1400여명이 동원돼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림 당국 측은 "현장에 바람이 강하게 부는 데다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해 진화 장비 등이 분산돼 쉽게 불을 끄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성 산불은 순간풍속 초속 11m 강한 바람으로 급격히 확산해 화선은 약 8.5㎞에 이른다. 또 산불영향구역은 500여㏊로 추정된다.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인근 민가 6채와 축사 1곳, 사당 1곳이 불에 탔고 주민 100여명은 마을회관 등에 대피했다.

2일 오전 11시쯤 충남 홍성군 서부면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하자 마을 주민들이 차를 타고 대피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2일 오전 11시쯤 충남 홍성군 서부면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하자 마을 주민들이 차를 타고 대피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2일 오전 11시쯤 충남 홍성군 서부면 한 산에서 불이 나 산림 당국 등이 진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전 11시쯤 충남 홍성군 서부면 한 산에서 불이 나 산림 당국 등이 진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성군은 인근 주민들에게 “산불이 확산하고 있으니 인근 주민과 등산객은 서부초등학교 대강당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달라”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현재 충남도는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를 구성했고, 중부지방산림청도 공동 대응하고 있다.

이번 홍성 산불은 2002년 4월 14일 충남 청양·예산 산불 이후 충남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중 피해 면적이 가장 넓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충남 청양·예산 산불는 이틀간 3095㏊의 임야를 태웠다. 한국 서쪽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6차례 재난성 산불 중 세 번째로 피해가 컸고, 유일하게 동해안 지역이 아닌 곳에서 발생한 청양·예산 산불은 18시간 동안 총 3095ha의 산림을 태운 뒤 진화됐다.

2일 오전 11시쯤 충남 홍성군 서부면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하고 있다. 이에 산림 당국은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사진 산림청]

2일 오전 11시쯤 충남 홍성군 서부면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하고 있다. 이에 산림 당국은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사진 산림청]

가장 넓은 면적의 산림을 불태운 역대 최악 산불은 2000년 4월 7일 고성·삼척·동해·강릉·울진 등 5개 지역을 덮친 동해안 산불이다. 동해안 산불은 인근 부대 소각장에서 날린 불씨가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라는 최악의 조건과 만나 무려 2만3794㏊의 산림을 불태웠다. 두 번째는 1996년 4월 23일 발생한 고성 산불로 피해면적이 약 3762㏊에 달한다.

이와 함께 충남 금산군과 대전에서도 잇따라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 당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19분쯤 금산군 복수면 지량리의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이에 산림 당국은 산불 1단계를 발령하여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화선은 1.6㎞, 산불영향구역은 15㏊로 추정이 되고 있다.

이번 산불로 인근 요양원 입소자를 비롯해 주민 72명이 기성중학교와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또 민가 1채가 소실됐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상황이다. 산림 당국은 현장에 순간풍속 초속 13m의 강한 바람이 불고 급경사 등 현장 여건이 좋지 않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일 대전 서구 한 산에서 불이 나 산림당국이 진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대전 서구 한 산에서 불이 나 산림당국이 진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 서구도 산불 요양원 입소자 대피  

대전시 서구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이날 낮 12시18분쯤 대전시 서구 산직동 한 산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대응 2단계를 발령한 상황이다. 인근 요양원 입소자 등 40여명이 대피한 상황이고, 서구 전 직원이 비상 소집됐다. 현재까지 민가 등 시설 피해는 없다.

한편 산불 2단계는 평균풍속 초속 4∼7m 미만, 예상 피해면적 100㏊ 미만, 진화시간이 24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산림청장이 발령한다. 초기대응 기관 진화대원 전체, 인접기관 진화대원 50%, 관할기관과 인접기관진화헬기 전체, 드론진화대 전체가 투입된다. 산불 3단계는 평균풍속 초속 7m 이상으로 대형산불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산림청장이 발령하며, 광역단위 가용인력과 진화 헬기 등을 총동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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