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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 "문동주와 높은 곳에서 선의의 경쟁 하고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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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내야수 김도영. 연합뉴스

KIA 내야수 김도영.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의 미래 김도영(20)의 두 번째 시즌이 열린다. 김도영은 프로 입단 동기인 한화 이글스 문동주(20)와 "높은 곳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도영은 지난해 광주동성고를 졸업하고 고향팀 KIA의 1차지명을 받았다. 김종국 KIA 감독은 '제2의 이종범'이란 수식어까지 들은 김도영에게 기대를 걸었다. 시범경기에서도 타율 0.432, 2홈런으로 선전했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는 매서웠다. 정규시즌 성적은 103경기 타율 0.237, 3홈런 19타점.

그러나 후반기부터 김도영은 자신의 진가를 조금씩 보여줬다. 7월 이후 치른 45경기에선 타율 0.289(90타수 26안타)를 기록했다. 빠른 발을 활용한 도루도 9개나 했다. 수비 역시 경험이 쌓이면서 나아졌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김도영은 타율 0.295, 2홈런 8타점을 올리며 기세를 이어갔다.

30일 열린 2023시즌 미디어데이에서 말하는 김도영. 연합뉴스

30일 열린 2023시즌 미디어데이에서 말하는 김도영. 연합뉴스

30일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김도영의 얼굴엔 자신감이 섞여 있었다. 김도영은 "작년보다 올해는 페이스 조절을 잘 한 것 같다. 개막 들어갈 때부터 잘 해내면 시즌도 풀릴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경험이 컸다. 김종국 감독님께 많이 감사드린다. 계속 1군에 데리고 다니면서 기회를 주셨다. 벤치에서 형들이 했던 경험을 들은 것도 도움이 됐다"고 했다. 미디어데이에 함께 참석한 선배 김선빈은 "도영이는 모든 게 장점"이라고 말해 후배를 웃게 만들었다.

김도영은 주로 3루수와 유격수로 연습했다. 시범경기 막바지 실책을 하기도 했지만, 타구를 쫓아가는 능력은 확실히 향상됐다. 김도영은 "오는 타구는 대충 처리할 수 있는 정도다. (포지션을)왔다갔다 하다 보니 어지러운 부분도 있긴 했다. 그래도 많이 연습하니까 채워졌다"고 했다. 이어 "올해는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여드리고 싶다. 내 스스로도 내 발로 바운드를 잘 맞췄다고 느낀 수비가 많아졌다"고 했다.

시범경기에서 도루에 성공하는 김도영. 연합뉴스

시범경기에서 도루에 성공하는 김도영. 연합뉴스

도루왕 출신이고, 박찬호의 도루왕 등극을 돕기도 했던 김종국 감독은 취임 이후 '기동력'을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해엔 그러지 못했다. 올해는 다르다. 김도영과 박찬호가 테이블세터를 이룬다면 10개구단 최고의 기동력을 자랑한다. 둘은 시범경기에서도 상대 마운드와 내야진을 휘젓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

김도영은 "사실 처음엔 그런 생각을 못했다. 주변에서 그렇게 얘기하시는데, 그렇게 된다면 상대 투수에게 경계가 될 거다. 팀에게도 플러스 요인이 될 것 같다. 정말 잘 된다면 우리 팀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한화 이글스 투수 문동주. 뉴스1

한화 이글스 투수 문동주. 뉴스1

문동주는 김도영에게 뗄레야 뗄 수 없는 이름이다. 광주진흥고에 다닌 문동주 역시 1차 지명 대상자였고, 투수 자원이 풍족한 KIA는 김도영을 택했다. 강속구를 뿌리는 문동주는 전국 1차 지명권이 있던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아쉽게도 둘은 지난해 나란히 기대치에는 못 미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문동주도 지난해 후반기부터 점점 좋아졌고, 이번 봄에는 선발진에 안착했다. 김도영은 "솔직히 작년엔 동주도, 저도 보여준 게 없었다. 빨리 높은 곳으로 가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다"고 했다.

김도영의 2023시즌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없다"고 단언했다. 있다면 풀타임 주전 선수가 되는 것이다. 김도영은 "숫자로 정해둔 건 없다. 다만 풀타임으로 뛰게 된다면 수치는 따라올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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