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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찾은 조국에 '文 밉지 않냐' 물으니…"어려운 질문인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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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부녀가 28일 광주를 찾아 시민들과 함께하는 북콘서트를 열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28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극장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북콘서트 저자와의 대화에서 딸 조민씨와 함께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28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극장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북콘서트 저자와의 대화에서 딸 조민씨와 함께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광주 동구 광주극장에서 '조국의 법고전 산책' 북콘서트를 딸 조민씨와 함께 진행했다. 이 자리에선 광주와 5·18 민주화운동, 일제강제동원 정부 해법안, 청년 세대, 앞으로의 정치 행보 등에 대한 대화가 오갔다.

조 전 장관은 먼저 "광주는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고향으로 광주가 진로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줬다"며 "법대에 진학했지만 1980년 전반기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 시절을 거치면서 법을 집행하는 것은 (나와) 맞지 않다고 생각해 전업적 학자가 되는 길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5·18 광주 정신이 헌법 전문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하며 "5·18 광주 정신은 지역에 국한된 정신이 아니라 민주공화국의 기본이 되는 정신"이라고 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과거 대선 후보 시절 광주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겠다고 약속했다"며 "헌법에 들어가면 (앞으로는) 반헌법적 발언이 된다"고도 덧붙였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28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극장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북콘서트 저자와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28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극장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북콘서트 저자와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조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일제강제동원 '제3자 변제' 해법에 대해선 "강제징용해법에 대해 최근 몇번의 여론조사가 나왔는데 시민들이 '이건 잘못된 것 같다'라는 판단을 하는 게 사실"이라며 "일본 강제징용 해법 문제 출발은 대법원 판결이 내려졌을 때 행정부가 따라야 하느냐 마느냐에 달린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일본기업과 한국기업이 같이 돈을 내서 한다, 법률을 만들어 한다가 최저선이었다"면서 "윤 정부의 안은 한국 기업이 낸다, 법률에 의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재인 정부와의 해결책에서 차이가 있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그러면서 "대법원 판결에 반하는 조치를 행정부가 했는데, 그에 대해 삼성이란 기업이 돈을 내면 그 결정을 한 사람은 정권 교체 후 배임죄로 수사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때문에 대기업이 돈을 내는 것을 꺼리는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든다"고 했다.

특히 조 전 장관은 이어 진행된 방청객과의 질의응답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밉고 서운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그는 "아주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하셨다"면서 "문재인 대통령님이 하신 정책·국정운영 등에 대해서 지금 비판하시는 분도 있고 불만을 갖고 계신 분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의의도 있고 한계도 있을 텐데 그 모두를 함께 아울러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밉고 서운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을 모셨던 수석보좌관으로서 답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 조민씨가 28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극장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북콘서트 저자와의 대화에 참석해 조 전 장관과 함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뉴스1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 조민씨가 28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극장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북콘서트 저자와의 대화에 참석해 조 전 장관과 함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뉴스1

이날 행사에는 조 전 장관의 딸 조민씨도 함께했다. 조민씨는 "저희 청년 세대는 싫은 건 싫다고 말하면서 내 권리에 대한 의식이 높다"며 "그 바탕에는 저희를 키워주신 부모님 세대가 '너의 권리는 이거야. 이거 아니라고 할 수 있어'라고 교육했기 때문에 이렇게 거듭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자신(조민씨)은 집에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아버지(조국 전 장관)는 피해 다닌다고 말해 방청객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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