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재명, 보수성향 PK서 '尹 심판론'…"독도분쟁에 전쟁날 수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험지인 영남지역을 찾아 윤석열 정부 심판론을 띄우며 4·5 재·보궐 선거에서 한 표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경남 창녕군 창녕읍을 방문해 성기욱 창녕군수 후보와 우서영 경남도의원 후보의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 대표는 유세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교과서에 싣겠다고 하면 ‘무슨 소리냐’며 박차고 나와야 하는 것이 대한민국 대통령 아니냐”며 “아무 소리 하지 않고 묵묵부답하더라, 묵인하더라, 이렇게 역사에 기록되어서는 안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정부의 대일 외교를 비판하며 야당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오전 경남 창녕군 창녕읍 남산 회전 로터리 일대에서 4·5 창녕군수 보궐선거에 출마한 같은 당 성기욱 후보와 경남도의원 창녕군 제1선거구에 출마한 우서영 후보에 대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성 후보, 이 대표, 우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오전 경남 창녕군 창녕읍 남산 회전 로터리 일대에서 4·5 창녕군수 보궐선거에 출마한 같은 당 성기욱 후보와 경남도의원 창녕군 제1선거구에 출마한 우서영 후보에 대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성 후보, 이 대표, 우 후보. 연합뉴스

이 대표는 유세 차량에 올라서도 반일 감정을 자극했다. 그는 “창녕에 어떤 인물이 있나 알아봤더니 3·1운동을 목숨 바쳐 창녕에서 일으킨 23인 결사단이 있더라”라며 “목숨 바쳐 3·1 운동을 일으키고 이 나라를 자주 독립국가로 만들기 위해 애쓰는 사람도 있는 반면, 국가의 자존심을 깎아버리고 국민에게 후쿠시마 방사능으로 오염된 농산물을 먹여도 좋다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평화로웠던 한반도에서 이제는 내일모레 국지전이 벌어지지 않을까, 전쟁이 벌어져서 폭탄이 날아다니고 총칼이 사람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그런 걱정이 생기게 되지 않았냐”라고 말하며 불안감을 자극했다. “언제든 독도를 중심으로 분쟁이 격화돼 한반도가 전쟁의 폐허로 변할 수 있다”는 이유를 댔다.

경남 창녕군은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줄곧 보수 성향 군수가 당선될 정도로 보수 색채가 강한 곳이다. 국민의힘 소속인 전임 김부영 군수가 올해 1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던 중 극단 선택을 하면서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이 지역 유권자를 향해 이 대표는 “창녕에서 빨간색만 보면 그냥 찍어주니까 정치인들이 노력할 필요가 없고 색깔만 맞추려고 한다”며 “정치에서도 경쟁을 시켜야 한다”고 거듭 호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경남 창녕군 창녕시장에서 한 상인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용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경남 창녕군 창녕시장에서 한 상인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용환 기자

하지만 보수 색채가 강한 창녕 군민들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이 대표에게 “사진을 찍어달라”며 유세 차량에 올라온 한 여성 상인은 이 대표가 “확실하게 성기욱 후보 찍어주는 거죠?”라고 묻자 대답을 피하면서 “근데 저는 대표님을 더…”라고 말했다. 창녕시장 유세에서도 50대 여성 상인이 “영업도 못 하게 길을 막으면 되냐”라고 수차례 소리치는 등 냉담한 분위기가 흘렀다. 한 상인은 “박수를 부탁한다”며 호응을 끌어내는 유세단을 향해 “나는 국민의힘(지지자)인데 무슨 박수냐”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민주당 관계자는 “걱정했던 것보단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경북 구미로 이동해 경북도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채한성 후보의 유세도 도왔다. 지명직 최고위원이지만 전날 당직 쇄신에서 유임된 서은숙 최고위원은 이날 지원 유세에 동행하며 자신을 “이재명 대표와 함께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싸우고 있는 서은숙”이라고 소개했다. 앞서 비이재명계 조응천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서은숙 그분은 왜 교체를 안 하시나”라며 “(이 대표) 방탄에 앞장선 분도 이분이고, 이분도 지명직인데, 이분은 그냥 놔두고 상대적으로 덜한 분(임 전 최고위원)을 교체했다”고 지적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