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송혜교 "제발 내버려둬요"

중앙일보

입력

이병헌(33), 송혜교(21)가 폭발했다.

두 사람은 최근 국내외에서 쏟아진 일련의 허위 과장 보도에 대해 "인권침해를 당하는 기분이며, 연예인이라는 직업에 대해 회의를 느낀다"며 분노했다.

이들 커플은 지난 1일 늦은 밤 어렵게 이뤄진 본지와의 단독 전화 인터뷰에서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둘은 이 시각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다정하게 늦은 저녁을 함께 먹고 있었다.

이병헌은 "우리의 사랑은 끝까지 변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말도 안 되는 보도를 접할 때마다 우리의 살을 파먹는 것같이 아프고 너무나 속상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의 사랑이 변함없기 때문에 느긋할 수 있다"며 말을 꺼냈다.

그러나 그는 "하지만 힘든 것도 사실이다. 공개적으로 사귀는 것이 이렇게 힘들지는 몰랐다. 정말 너무 가슴 아프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우리 두 사람의 사생활인데 그것을 단순한 흥밋거리로 여기는 현실이 너무 답답하다"고 말했다.

송혜교 역시 불쾌감을 강하게 표시했다.

송혜교는 "어제도 오늘도 우리는 만나고 있고 너무나 잘 지내고 있다. 그런데도 결별설 운운하는 기사가 나오는 것을 보면 너무 황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빠랑 나랑은 아무 문제가 없는데, 거짓된 말들을 퍼트리는 것을 보면 너무 황당하다"면서 "사귄다고 공개까지 했는데, 그러면 다 되는 줄 알았는데, 다들 왜 이렇게 오버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송혜교는 또 "다 똑같이 인간인데, 이런 식의 일을 당하면 연예인이라는 직업에 회의를 느끼게 된다. 오빠도 나도 거짓말하는 사람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병헌은 최근 한 언론에서 자신과 홍콩 스타 매기 큐가 핑크빛 소문에 휩싸였다는 허위 보도를 인용, 마치 자신과 송혜교가 결별한 듯한 인상을 준 것에 대해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매기 큐는 3년 전부터 알고 지낸 내 홍콩 친구다. 매기는 내게 '세상에서 혜교보다 예쁜 여자는 없다. 둘이 커플이 된 것을 정말 축하한다'고까지 말했다. 그런데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병헌은 또한 최근 송혜교를 둘러싸고 불거진 CF 재계약 조항에 대해서도 "인권침해를 당한 기분이다"고 말했다. 최근 송혜교는 재계약을 앞두고 있는 몇몇 브랜드와의 협상에서 '계약 기간 중 결혼을 하면 위약금을 물게 한다'는 조항을 놓고 마찰을 빚었다.

이병헌은 "사랑하는 사람끼리 결혼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데 그것을 계약서의 조항으로 삽입하려는 것은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기 위한 속셈으로밖에 비춰지지 않는다"며 불쾌해 했다.

일간스포츠 윤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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