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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팍 방문에 감회가 새로운 오선진 "돌아온 한화, 확실히 달라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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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내야수 오선진. 사진 한화 이글스

한화 내야수 오선진. 사진 한화 이글스

1년 반 동안 정들었던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 시범경기를 위해 오래간만에 라팍을 찾은 한화 이글스 내야수 오선진(34)은 바쁘게 삼성 선수단과 인사를 나눴다. 오선진의 표정도, 그를 맞이하는 삼성 선수들의 표정도 밝았다.

오선진은 2021년 6월 이성곤과 트레이드돼 푸른 유니폼을 입었다. 2008년 한화에 입단해 처음으로 경험한 이적이었다. 오선진은 삼성 이적 후 새롭게 태어났다. 지난해 2루수, 3루수, 유격수를 오가며 10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6(268타수 74안타)을 기록했다. 3할 타율을 기록한 2017년 이후 최고 성적. 덕분에 FA가 된 지난 겨울 친정팀 한화와 1+1년 최대 4억원에 계약했다.

27일 삼성과의 시범경기를 앞둔 오선진은 대구로 다시 온 느낌에 대해 "인사할 사람이 많다"고 웃으며 "상대팀으로 만나니까 기분이 이상하다. 이 쪽(1루)에서 보는 그라운드는 다르다"고 했다. '체중이 줄어든게 아니냐'는 질문엔 "그대로다. 지금을 유지하려 한다. 스프링캠프 다녀오면서 타서 주변에선 빠진 것 같다고 한다"고 미소지었다.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시범경기를 앞두고 3루측 삼성 더그아웃을 찾은 오선진. 대구=김효경 기자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시범경기를 앞두고 3루측 삼성 더그아웃을 찾은 오선진. 대구=김효경 기자

한화는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26일 기준 7승 1무 3패로 2위다. 2021년에도 시범경기 1위를 차지한 적이 있지만,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그때와 다르다"고 했다. 젊은 선수들이 그때보다 성장했고, 특히 포지션마다 베테랑들이 있어 중심을 잡고 있다는 거다.

오선진도 달라진 팀 분위기를 이야기했다. 그는 "기존 선수들도 있고, (채)은성이도 친구인데 이적 후 좋아했다. 야구 내외적인 부분으로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셋이 함께 촬영한 구단 콘텐츠에서)내 비중이 작았다. 태양이가 70, 은성이가 20, 저는 10"이라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후배들의 성장한 모습에도 흐뭇해했다. 오선진은 "내가 가기 전보다 선수들이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좋아졌다. (선배로서)할 얘기가 많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없다. (노)시환이, (정)은원이는 자기 게 생겼다. (문)현빈이처럼 어린 선수들한테는 얘기를 많이 해주면서 도움을 주려고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분명히 좋을 거라는 확신이 생긴다. 다른 선수들도 그런 생각이다. 상대하기 어려운 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충분히 할 수 있고, 최대한 많이 이기고 싶다. 선수들에게도 그런 얘기를 한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한화 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건 2년차 문동주와 신인 김서현의 성장이다. 오선진은 "떡잎이 다른 친구들이다. 고졸인데도 마운드 위에서 표정이나 마음가짐이 좋아 크게 될 것 같다"며 "(내야에서 보면)둘 다 공은 빠른데 동주는 공이 깔끔하고 쭉쭉 나간다. 서현이는 무브먼트가 많다. 기대가 된다"고 했다.

한화 내야수 오선진. 사진 한화 이글스

한화 내야수 오선진. 사진 한화 이글스

오선진은 지난 겨울 결혼했다. 그는 "집에 가면 좋다. 대구에서도, 대전에서도 결혼 전에 어두운 집에 들어가서 짐 풀고, 불 켜서 식탁에 앉아서 쉬다 시켜먹는 게 일상이었다. 지금은 운동하고 돌아가면 집도 환하고 아내가 음식도 해주니까 즐겁다"고 했다.

시범경기에서 오선진은 괜찮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타율 0.333(15타수 5안타), 4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807을 기록중이다. 오선진은 "현재 컨디션은 괜찮다. '안 좋았다. 좋아졌다'를 반복 중인데 좋아진 상태를 더 길게 유지하려고 한다"며 "나는 어느 포지션이든 할 수 있는 선수다. 주전으로 나가는 날도 있고, 아닐 때도 있겠지만 팀에 도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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