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무신' 작가, 15년간 1200만원 받아…조카 "아빠, 막노동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검정고무신 고 이우영 작가 사건 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서 공동제작자인 이 작가의 동생 이우진 작가가 발언도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검정고무신 고 이우영 작가 사건 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서 공동제작자인 이 작가의 동생 이우진 작가가 발언도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만화 ‘검정고무신의’ 원작자인 고(故) 이우영 작가가 15년 동안 받은 저작권료가 1200만원에 불과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우영 작가 동생이자 검정고무신의 공동제작자인 이우진 작가 딸 선민 씨는 2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버지인 이우진 작가가 생활고에 시달리며 ‘막노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선민 씨는 “나의 가장 자랑스러운 아빠는 검정고무신을 만든 작가”라며 이 작가 형제와 저작권 분쟁을 벌이던 형설앤 측을 겨냥해 “그들은 창작시 점 하나 찍지 않았던 검정고무신을 본인들 것이라 우기며 평생을 바쳐 형제가 일궈온 작품이자 인생을 빼앗아 갔다”고 했다.

그는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검정고무신 창작자의 딸이라고 하면 으리으리한 건물을 가지고 있지는 않냐고 묻는다”며 “그러나 아빠는 빼앗긴 저작권으로 아무런 그림을 그려낼 수 없어 막노동일을 했고,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기우뚱거리는 집안의 무게는 저 또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만화 '검정고무신'. 사진 KBS

만화 '검정고무신'. 사진 KBS

이어 “그들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의 아빠를 힘들게 만들었고 아빠의 형이자 최고의 친구, 동료인 큰 아빠를 무너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작가와 가족들의 10년에 가까운 시간을 앗아갔다”면서 이 사건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선민 씨는 이우영· 이우진 형제가 관련 소송을 겪으며 건강 문제에도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큰아빠는 소송이 시작되던 2019년 명절에 스트레스로 인한 어지럼증에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셨고, 아빠는 최근 22년 해가 마무리되던 때, 스트레스로 인한 불명통으로 고열과 통증에 시달리며 새해를 병원에서 보내야만 했다”고 말했다.

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성주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는 지난 26일 공개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약 15년 동안 검정고무신으로 사업화를 한 개수가 77개를 넘어가는데 정작 이우영 작가가 수령한 금액은 저희가 파악한 것으로는 총 1200만원에 불과하다”며 “심지어 어떤 명목으로 지급한 돈인지도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1990년대 인기 만화인 ‘검정고무신’은 이우영 작가가 대학생 시절부터 기획 및 집필했으며, 군 복무 기간에는 동생 이우진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글은 이영일 작가가 썼다.

이우영 작가는 캐릭터 업체 형설앤과 수년에 걸친 저작권 분쟁을 하던 도중 지난 11일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