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대공원을 탈출해 도시에 등장한 얼룩말 세로에 대해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ABC뉴스, CNN, NBC, 영국의 BBC, 가디언 등 미국과 서방 언론은 물론 인디아타임스 등 인도 매체에서도 얼룩말 세로의 탈출을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세로의 탈출에 대해 전하며 어린 얼룩말이 부모를 잃고 스트레스가 심한 가운데 이같은 탈출을 감행했다고 전했다. 특히 NBC는 “세로가 차도를 지나갈 때 운전자들이 조심스럽게 운행하는 모습에 감동했다”는 서울대공원 조경욱 복지팀장의 코멘트를 싣기도 했다.
세로가 동물원을 탈출한 23일로부터 나흘이 지났지만 세로에 대한 패러디 영상과 게시글이 이어지는 등 관심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escaped_zebra’(탈출한 얼룩말)이라는 팬 계정도 생겼다. 네티즌들은 얼룩말 세로에 대한 랩 가사를 쓰고, 패러디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세로 줄무늬가 있는 세로, 줄무늬가 있는 그대로, 이름만 바꿨지 새로, 이름을 바꿨지 브로(bro), 지브로(Z bro), 집으로(Zebro), 다시 안 가 집으로’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얼룩말처럼 흰 바탕에 검은 줄무늬가 들어간 이탈리아 프로축구 유벤투스의 선수 사진을 올리며 ‘왠지 모르지만 어릴 때부터 이 팀을 응원했다’고 썼다.
인공지능을 통해 자유롭게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스포키 홈페이지에서는 ‘세로의 꿈’이라는 키워드에 대한 다양한 이미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여기엔 기타를 치고, 오토바이를 타고, 왕좌에 앉아 있는 얼룩말 등 다양한 이미지가 나와 있다.
한편 지난 23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세로는 인근 주택가 등을 돌아다니다가 3시간 30분 만에 마취총 7발을 맞고 생포됐다.
세로는 2021년 태어난 두 살배기 수컷 얼룩말로 부모 얼룩말이 숨진 후 반항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