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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성기 사용 중지하라" 멘트도…집회 열린 대학로에 나타난 이것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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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대학로 일대에서 민주노총 '노동자 대투쟁 선포 전국노동자대회'와 산별노조의 결의대회가 열린 가운데 경찰이 처음으로 소음 측정 전광판 차량을 배치했다. 뉴스1

25일 오후 대학로 일대에서 민주노총 '노동자 대투쟁 선포 전국노동자대회'와 산별노조의 결의대회가 열린 가운데 경찰이 처음으로 소음 측정 전광판 차량을 배치했다. 뉴스1

경찰이 지난 25일 오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주최로 열린 ‘민생파탄 검찰독재 윤석열 심판 투쟁선포대회’에서 처음으로 소음 전광판을 설치하고 집회 소음을 통제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지난 23일 주말 도심 집회 점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대학로에는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이 있어 큰 소음이 발생할 경우 환자의 건강에 심각한 피해를 줄 우려가 있다”며 “소음 기준을 초과하는 경우 확성기 등 사용중지명령은 물론, 일시보관 조치까지 단호히 대응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민노총은 집회 당일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민생, 민주, 노동, 평화 등 전 사회적 영역에서 최악의 사태에 이르렀다”며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자”고 외쳤다. 특히 최근 주 69시간 논란을 낳은 근로시간 개편안을 비판하면서 대형 스피커와 호루라기를 동원한 시위를 이어갔다. 경찰은 서울대 어린이병원 앞에 측정 소음이 실시간으로 나타나는 전광판을 설치했다. 오후 3시쯤 현장이 박수와 함성 소리로 소란스러워지자 전광판에 최대 소음 기준인 95㏈를 넘었다며 확성기 사용을 중지하라는 메시지가 떴다. 이에 주최 측은 스피커를 끄는 등 경찰의 사용중지명령에 협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민노총은 집회를 마치고 종로5가 교차로~을지로입구역, 종각역~서울광장 등 2개 방향으로 행진했다. 이후 서울광장에서는 앞서 열리던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주최 ‘굴욕외교 심판 4차 범국민대회’에 합류해 집회를 이어갔다. 이날 민노총 집회엔 약 1만3000여명, 범국민대회에는 약 2만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날 도심 곳곳에서 열린 집회로 극심한 교통 체증이 빚어지면서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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