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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다 얼룩말 봤는데"…조현병 소리 들은 목격담 반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인근에서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 '세로'가 주택가를 돌아다니고 있다.   서울어린이대공원 등에 따르면 이 얼룩말은 이날 오후 2시 50분께 공원 내 우리 주변에 설치된 나무 데크를 부수고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자 김민우 씨 제공=연합뉴스

지난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인근에서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 '세로'가 주택가를 돌아다니고 있다. 서울어린이대공원 등에 따르면 이 얼룩말은 이날 오후 2시 50분께 공원 내 우리 주변에 설치된 나무 데크를 부수고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자 김민우 씨 제공=연합뉴스

얼룩말 한 마리가 동물원을 탈출해 서울 도심의 주택가와 도로에서 목격된 가운데, 온라인에서도 당시 얼룩말을 봤다는 글이 여럿 올라와 화제다.

지난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는 2살 수컷 그랜트 얼룩말 ‘세로’가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소셜미디어( SNS) 트위터에는 탈출한 얼룩말 세로가 도심 주택가에서 뛰어다니고 있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유됐다.

당시 한 남성은 길을 나서다 골목길에서 얼룩말을 발견했고, 곧바로 뒷짐을 지고 재빠르게 되돌아가는 모습이다.

소셜미디어 캡처

소셜미디어 캡처

이를 본 네티즌들은 “얼룩말이랑 아는 사이인가. 한두 번 피해 다닌 사이 같지 않다” “급해도 뛰지 않고 뒷짐까지 하는 여유” “속으로는 엄청 당황했을 듯”이라는 등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믿을 수 없는 상황에 얼룩말을 본 것이 환각이 아닌지 의심했고, 네티즌들은 걱정스러운 댓글을 다는 일도 있었다.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한 네티즌은 글을 올려 “나 방금 자전거 타다가 얼룩말 본 것 같은데”라며 “환각인가… 다시 그 자리 가보니까 아무것도 없다. 근데 진짜로 얼룩말 봤는데”라고 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얼룩말 아니고 얼룩인간 아니냐”고 장난을 치거나 “진심으로 걱정돼서 하는 말인데 혹시 조현병 그런 거 아니지”라고 반응했다.

그러나 잠시 후 분위기는 반전됐다. 언론 보도를 통해 얼룩말 탈출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네티즌들은 “얼룩말 봤다는 거 안 믿은 사람들은 사과해라. 뉴스에 나왔다”고 글을 올렸다.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이 지난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주택가에서 돌아다니고 있다. 사진 독자제공=연합뉴스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이 지난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주택가에서 돌아다니고 있다. 사진 독자제공=연합뉴스

이후 도심에서 얼룩말을 봤다는 목격담이 각종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퍼졌고 네티즌들은 “얼룩말이 왜 도로에 있냐” “얼룩말 귀엽다. 조만간 보러 어린이대공원 가야겠다” “믿을 수 없는 모습”이라는 등 반응을 보였다.

이날 동물원을 탈출했던 얼룩말 세로는 현장에 출동한 소방 및 경찰 관계자, 대공원 사육사들의 합동 작전 끝에 마취총을 맞고 오후 6시쯤 트럭에 실려 어린이대공원으로 되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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