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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쉴 틈이 없다…곧장 마이너리그 실전 등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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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USA투데이=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 USA투데이=연합뉴스

우승의 감격을 누릴 시간은 단 하루뿐이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야구의 아이콘으로 부상한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곧장 메이저리그 개막전 출격 준비를 시작한다.

미국 MLB닷컴은 23일(한국시간) “오타니가 25일 마이너리그에서 등판한다. 당초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던질 예정이었지만, 주변의 관심이 덜한 환경이 낫다고 에인절스 구단이 판단해 일정이 변경됐다”고 보도했다.

오타니는 22일 막을 내린 WBC를 통해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했다. 이번 대회에서 투수로 3경기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6 그리고 타자로 7경기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1홈런 8타점 9득점으로 맹활약하면서 일본의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미국과의 결승전에선 3-2로 앞선 9회초 등판해 우승을 확정하는 세이브를 올렸다. 마지막 타자였던 에인절스 동료 마이크 트라우트를 삼진으로 처리하는 장면은 역대 WBC 최고의 하이라이트로 남았다.

당초 오타니는 8강까지만 공을 던질 예정이었다. 선발투수로 나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31일 열리는 만큼 대회 막판에는 타자로만 뛰기로 구단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나 일본이 결승까지 올라가면서 최대 1이닝만 던지기로 계획이 수정됐다.

이를 두고 에인절스 필 네빈 감독은 “오타니의 결승전 1이닝 투구는 이야기가 된 것이었지만, 그렇게 경기가 끝날 줄은 몰랐다”면서 9회 2사 후 오타니와 트라우트의 맞대결을 시청한 소감을 말했다. 이어 “나는 야구를 사랑한다. 이런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다른 스포츠는 없다. 이것이 바로 야구가 최고인 이유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오타니의 컨디션이다. 오타니는 이번 대회에서 투타 이도류로 활약하며 많은 체력을 쏟았다. 또, 연습경기부터 수많은 미디어와 팬들을 상대하면서 심신이 지쳤다. 그러나 네빈 감독은 “오타니는 괜찮을 것이다”면서 몸 상태에는 큰 지장이 없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한편, 오타니와의 역사적인 투타 맞대결에서 고개를 숙인 트라우트는 27일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복귀할 전망이다. 네빈 감독은 “트라우트는 25일과 26일에는 구장에서 운동만 하고, 27일부터 실전을 소화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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