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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과 같았다… 한국전력, 우리카드 꺾고 2년 연속 PO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2일 준플레이오프에서 점수를 올린 뒤 환호하는 한국전력 선수들. 연합뉴스

22일 준플레이오프에서 점수를 올린 뒤 환호하는 한국전력 선수들. 연합뉴스

1년 전과 똑같았다. 한국전력이 우리카드를 물리치고 2년 연속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한국전력은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도드람 V리그 준PO에서 세트 스코어 3-1(25-19, 25-18, 18-25, 25-22)로 우리카드를 이겼다. 타이스 덜 호스트가 27점, 서재덕과 임성진이 각각 13점, 11점을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리버맨 아가메즈가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 8개, 블로킹 3개, 서브득점 4개)과 함께 양팀 통틀어 최다인 30점을 올렸으나 역부족이었다.

두 팀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준PO에서 만났다. 정규시즌 순위도 우리카드가 3위, 한국전력이 4위라 장소도 장충으로 같았다. 한국전력은 지난 해와 똑같은 스코어로 3-1 승리를 거두는 업셋을 이뤄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경기 전 리시브를 열쇠로 꼽았다. 우리카드의 강한 서브를 얼마나 잘 받아내느냐가 관건이라는 거였다. 권 감독의 기대는 현실로 이뤄졌다.

1세트 초반 한국전력은 좋은 리시브 이후 속공과 백어택, 퀵오픈 등 다양한 패턴의 공격을 선보였다. 유효블로킹 이후 수비도 잘 되면서 반격 찬스를 착실히 득점으로 연결했다. 타이스 덜 호스트가 어려운 공격을 연이어 성공시켰다. 우리카드는 리버맨 아가메즈가 활약했으나 좀처럼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한국전력은 타이스의 오픈 공격이 터진 데 이어 서재덕의 서브득점까지 터지면서 15-21로 따돌리고 1세트를 챙겼다. 우리카드는 1세트에서 범실 8개를 쏟아내며 자멸했다.

2세트도 한국전력의 기세가 이어졌다. 5-6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임성진이 퀵오픈을 성공시킨 데 이어 좋은 서브로 상대 범실을 연달아 이끌어내 8-6으로 뒤집었다. 신영철 감독은 중반부터 김지한을 송희채 대신 투입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 한국전력은 끈질긴 수비로 우리카드의 기세를 꺾었다.

한국전력 아포짓 스파이커 서재덕. 사진 한국배구연맹

한국전력 아포짓 스파이커 서재덕. 사진 한국배구연맹

우리카드는 3세트 초반 5-2로 앞서갔다. 미들블로커 박준혁과 이상현이 블로킹 3개를 잡아냈다. 아가메즈가 오픈 공격과 블로킹을 연이어 터트리면서 4연속 득점을 이끌면서 16-10으로 달아났다. 한국전력은 선수를 교체하면서 4세트를 준비했다.

한국전력은 4세트 초반 리드를 잡았다. 신영석이 아가메즈의 공격을 가로막아 8-6으로 앞섰고, 임성진이 연달아 오픈 공격을 터트려 3점 차를 만들었다. 이어 세터 하승우가 송희채의 공격을 블로킹한 데 이어, 타이스가 백어택을 터트려 15-10을 만들었다. 우리카드는 아가메즈를 앞세워 21-21 동점을 만들었지만 임성진의 공격을 막지 못했다. 타이스가 아가메즈의 공격을 블로킹하면서 경기가 끝났다.

22일 준플레이오프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타이스(오른쪽). 연합뉴스

22일 준플레이오프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타이스(오른쪽). 연합뉴스

신영철 감독은 경기 뒤 "아쉽지만, 선수들이 많이 고생했다. 모자란 부분은 다음 시즌 준비를 잘 해야 할 것 같다. 타이스는 막지 못하더라도 서재덕의 공격 때 블로킹 타이밍을 잡아야 했다. 낮고 빠르기 때문에 잘 맞춰야했다. 범실도 상대보다 많았다. 이번 시즌 범실 때문에 고생했는데, 그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나경복이 곧 군입대한다. 경복이가 5년 동안 많이 발전했다. 아쉽다면 기술적인 부분을 좀 다듬지 못했는데, 열심히 하고 성장해줬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어 "경복이 자리에 들어갈 김지한이나 송희채가 잘 해야 한다. 한태준도 기량을 끌어올려야 한다. 미들블로커 김재휘는 길게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외국인선수도 잘 뽑아야 할 것 같다"고 앞으로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권영민 감독은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충실히 했다. 황승빈과 타이스가 맞물리도록 로테이션을 짠 게 통한 것 같다. 3세트 끝나고 세터 하승우에게 많이 주문했다. 타이스에게 몰아주는 거 같아, 과감하게 성진이나 다른 공격수들에게도 주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진이는 오늘 경기로 많이 성장할 것 같다. 더 자신감을 얻어서 PO에서도 잘 하지 않을까 싶다. 응원 와준 팬들의 목소리가 커서 감사했다. 보답하는 건 승리 뿐이다. 천안에서도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PO 상대인 현대캐피탈 상대로 정규시즌 3승 3패를 거뒀다. 특히 4, 5, 6라운드에서 현대캐피탈을 이겼다. 권영민 감독은 "신영석이 잘 했다. 오레올에게 서브를 많이 때려서 약점을 파고들었는데 잘 먹힌 것 같다. 서브나 블로킹은 똑같은 전략이다. 재덕이가 공격을 잘 했을 때 쉽게 풀었다. 아무래도 재덕이가 열쇠를 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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