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026 WBC도 3월 개최… 월드컵은 시즌 뒤 열리는데 WBC는 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23 WBC 우승을 차지한 일본 야구 대표팀. 로이터=연합뉴스

2023 WBC 우승을 차지한 일본 야구 대표팀. 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의 우승으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끝난 가운데 차기 대회는 3년 뒤 개최가 확정됐다. 이번에도 개최시기는 개막 전이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MLB) 커미셔너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WBC 결승전을 앞두고 제6회 대회를 2026년 열겠다고 밝혔다. 단일 종목 최고 이벤트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은 항상 유럽 리그 시즌이 끝난 뒤인 6월에 열린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은 날씨를 고려해 앞당겨졌지만, 그나마도 시즌 중이었다. WBC와 대조적이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우리는 돌아올 것이다. 대회 개최 시기를 놓고 논의했다. 가장 완벽한 때는 없다. 포스트시즌이 다 끝난 뒤에는 너무 많은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열 수가 없다. 완벽하진 않지만 시즌 개막 전에 대회를 진행하는 게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WBC는 2006년 창설돼 이번 대회까지 총 다섯 차례 대회를 열었다. 개최시기는 항상 MLB와 일본프로야구, KBO리그가 열리기 전인 3월이었다. 개최 시기 탓에 MLB 구단들은 소속 선수들의 WBC 출전에 소극적이다. 혹시나 입을 부상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도 푸에르토리코 대표로 나선 뉴욕 메츠 마무리 에드윈 디아스가 세리머니를 하다 무릎을 다쳤다. 슬개골 힘줄 파열 진단을 받은 디아스는 수술을 받아 올 시즌 출전이 어렵다. 도미니카공화국 대표로 나선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는 투구에 공을 맞았다. 엄지 골절상을 입어 수술을 받았고,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은 "(알투베가 복귀하는데)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라고 아쉬워했다.

WBC 출전 선수들은 모두 보험에 가입한다. 메이저리거들은 물론, KBO리그 선수들도 보험에 가입했다. 혹시나 모를 부상으로 인해 시즌을 치르지 못할까봐서다. 메츠와 휴스턴 역시 부상에 따른 보상을 받게 된다. 하지만 시즌 운용에 큰 어려움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미국에서 WBC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는 것도 그래서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리오넬 메시와 아르헨티나. AP=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리오넬 메시와 아르헨티나. AP=연합뉴스

하지만 WBC가 월드컵처럼 성장하기 위해선 반드시 거쳐야 하는 성장통이다. WBC에 참가한 선수들은 하나같이 WBC에 대해 호평했다. 디아즈의 팀 동료인 프란시스코 린도어는 "메츠 팬들이 슬프겠지만, WBC에 나선 선수들은 영예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미국 주장을 맡았던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는 "3년 뒤에 내가 지명타자던, 좌익수던 WBC에 출전할 것이다. 9회에 팬들이 'USA'를 외치는 순간은 특별했다"고 말했다. 디 어슬레틱은 "LA 다저스 개빈 럭스가 시범경기에서 시즌 아웃 부상을 당했지만, 그 누구도 시범경기를 폐지하라고 하지 않는다"고 했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디아스가 부상을 당한 뒤 선수들이 이 대회를 어떻게 지지하고 있는 지가 가장 좋은 증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이 대회에 정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WBC 무용론에 반박했다.

그러나 개최 시기가 또다시 3월로 결정됨에 따라 WBC에 최정예 선수가 나서기는 이번에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

WBC 참가국 수와 개최장소는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예년과 비슷한 방식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2023 WBC는 본선 1라운드를 4곳(대만 타이베이, 일본 도쿄, 미국 피닉스, 마이애미)에서 치른 뒤 2라운드는 도쿄와 마이애미서 열었다. 준결승부터는 마이애미에서 치러졌다. 참가국은 20개에서 24개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