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조평규의 중국 컨설팅] “열리는 중국 의료시장을 주목하자”

중앙일보

입력

중국은 ‘코로나19’의 대유행을 겪으면서 의료시스템의 낙후와 취약성을 노출하고 의료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사진 셔터스톡

중국은 ‘코로나19’의 대유행을 겪으면서 의료시스템의 낙후와 취약성을 노출하고 의료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사진 셔터스톡

중국은 ‘코로나19’의 대유행을 겪으면서 의료시스템의 낙후와 취약성을 노출하고 의료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중국 정부는 의료체계의 급속한 붕괴를 염려해 인구 2500백만 명이 넘는 대도시를 완전히 봉쇄하는 초강경 대응을 했다. 이 과정에서 자유와 인권을 심각하게 훼손함으로써 세계의 비난과 조롱을 샀다. 중국 지도부의 체면도 적지 않게 손상됐다.

중국 지도부는 의료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정권의 존립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의료시스템의 정비와 건강보험제도의 개선 등 전면적인 의료 개혁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의료분야의 국내외 투자유치에 적극적인 정책을 펴고 있고 급속한 고령화로 인한 노인 의료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중국은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진 매력적인 의료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우리의 이웃 중국에 거대한 의료시장이 열리고 투자 기회가 생겨나는 것은 좋은 소식이 틀림없다. 의료분야에 관해서는 중국과 우리는 서로 협력할 공간이 많다. 우리는 중국에 비해 차별화된 우위를 차지하는 분야가 많아 중국 의료시장에 진출하기 좋은 조건을 가진 나라다. 중국은 넓은 시장을 제공하고 우리는 앞선 의료기술을 가져가면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중국의 디지털 의료와 다양해지는 의료시장

중국은 매일 엄청난 ‘의료 빅데이터(Medical Big Data)’가 생산되기 때문에 디지털 의료분야는 발전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중국의 빅데이터에 기반한 스마트 헬스케어, 영상진단, 의료정보시스템, 신약 개발 및 임상실험, 의료용 로봇수술 및 AI 치료 분야는 장래가 밝아 보인다.

중국 정부는 지방의 거점 도시와 농촌 지역에 대대적으로 인공지능, 의료용 로봇, 5G, 사물 인터넷, 원격진료, AI를 활용한 스마트 의료를 보급하기 위해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병원의 숫자와 질적 수준은 경제발전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중국은 인구 구조 변화와 소득 증가로 인한, 구매력을 가진 의료 소비자가 넘쳐나는 나라다. 중국인들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건강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됐고, 자기 생명과 관련된 일이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꽌시(關係)'를 찾는다.

중국의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제약 바이오 분야도 매력적이다. 중국의 대규모 시장을 활용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세계적인 의료〮바이오〮제약 기업을 끌어 모으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의 식품 안전에 대한 문제는 해결이 더디고 어려운 분야다. 중국도 이제는 가짜보다 정상적인 상품이 더 많이 생산되는 나라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불량식품이나 인체에 유해한 식품이 적지 않게 팔리는 나라다.  중국은 가짜 분유나 가짜 기능식품들에 대한 불신이 여전해 자녀에게 먹이는 우유는 외국산을 선호한다.

한국의 의료산업 중국 진출

우리의 병원, 성형, 의료시스템, 의료 장비, 의료·바이오 헬스케어 분야는 선진국에 비해 손색없다. 우리는 중국에 비해 거의 모든 분야에서 가격 경쟁력과 빠른 대응력을 갖추고 있는 나라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감안하면, 차라리 단기적으로는 중국 시장만을 목표로 전략을 짜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 될 수 있다.

중국 노인의 증가로 인한 재활이나 노인용 의료기기 분야, 건강 회복과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재활 서비스 분야는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다. 한국은 건강 기능식품, 영양제, 미용 기능식품 등이 발달한 나라다. 중국산을 외면하고 외국 제품을 선호하는 중국인의 소비패턴을 연구하면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중국 부동산 개발기업들이 앞다투어 병원이나 실버타운을 건설했지만, 사전 시장조사나 전문지식이 부족하고 마케팅 경험이 적어 비어 있는 곳도 적지 않다. 우리의 뛰어난 의료기술과 관리 경험과 결합하면, 큰 투자 없이도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틈새도 존재한다.

다만, 중국 의료산업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분야이므로, 관련된 정책과 규제가 많고 복잡하다. 한국과 중국은 문화적 차이가 많아 현지의 파트너십 구축과 정교한 현지화된 마케팅 전략은 필수다. 중국 투자 전략을 수립할 때는, 현지의 정책과 규제 환경을 사전 충분히 파악하고, 이에 따라 전략을 짜고 실행해야 한다.

중국 경제가 방역 완화 후 회복할 것이란 기대 속에, 미국, 독일 등 선진국 기업의 CEO들은 중국을 찾아 의료 기술 혁신, 서비스 개선, 약물 개발 및 임상 시험, 의료 장비, 소모품 제조 및 판매 등 분야에 대한 투자 협상을 하고 있다. 우리는 감성적 반중(反中) 정서에 빠져 중국에서 열리고 있는 기회를 놓쳐서는 곤란하다.

조평규 동원개발 고문

더차이나칼럼

더차이나칼럼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