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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OPS 1.374 맹타…KT 문상철 “팀원 공백 느껴지지 않도록”

중앙일보

입력

KT 문상철. 사진 KT 위즈

KT 문상철. 사진 KT 위즈

KT 위즈 문상철(32)이 올해 시범경기에서 심상치 않은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문상철은 2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4회초 박병호의 대수비로 나온 뒤 타석에서 2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먼저 6회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려내 방망이를 조율했고, 7회에는 1사 만루에서 내야를 빠져가는 중전 적시타로 2타점을 올렸다.

최근 타격 페이스가 가장 좋은 문상철이다. 시범경기 7게임에서 타율 0.500(14타수 7안타) 2타점 출루율 0.588 장타율 0.786으로 활약 중이다. 짧은 기간 기록한 2루타 역시 4개나 된다.

이날 경기에서도 장타를 터뜨린 문상철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스프링캠프에서 타구 방향을 의도적으로 우중간으로 보내려고 노력했다. 시범경기에서 이 부분이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타석에선 미리 준비해서 타이밍이 늦지 않도록 하고 있다. 오늘 만루 찬스에서도 최근 타이밍이 나쁘지 않은 만큼 내가 생각한 순간에 방망이를 내도록 했다”고 맹타 비결을 설명했다.

2014년 KT 출범과 함께 입단한 문상철은 그간 알을 깨고 나오지 못했다. 부상과 부진, 군 복무 그리고 포지션 중복 등의 문제로 1군에서 점점 멀어졌다. 그러나 2019년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뒤 계속해 기회를 받으면서 현재 내야와 외야를 오가며 백업으로 뛰고 있다.

KT 문상철. 사진 KT 위즈

KT 문상철. 사진 KT 위즈

향후 전망도 나쁘지 않다. KT는 주전 1루수 강백호를 올 시즌부터 외야수로 돌릴 계획이다. 강백호의 성장 발판을 넓히기 위한 선택. 이렇게 되면 문상철이 1루수 박병호의 백업으로서 더 많은 기회를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이날 경기에서도 박병호의 빈자리를 제대로 메운 문상철이다. 1-5로 뒤진 6회 선두타자로 나와 이형범으로부터 우월 2루타를 뽑아냈다. 이어 7회 1사 만루에선 김명신을 상대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추격의 동력을 마련했다. 7회까지 패색이 짙던 KT는 문상철의 2타점과 뒤이어 나온 조용호의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앞세워 5-5 무승부를 기록했다.

문상철은 ”잘하려고 하다 보면 스스로 부담이 된다. 그래서 침착하게 타석에 섰다. 올 시즌 목표는 내게 기회가 왔을 때 팀원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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