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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스타 前인사팀장 "김태년·양기대가 인사 추천했다 들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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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이 창업주인 이스타항공 '채용 비리 사건'과 관련,  당시 인사팀장이 , 20일 법원에서 "양기대 전 광명시장(현 민주당 의원)과 김태년 민주당 의원 등이 인사 추천을 했다고 회사 부사장(최종구,당시)이 내게 얘기해 채용 자료에 그들의 이름을 기록했다"고 진술했다. 이상직 전 의원과 최종구 사장 및 김유상 전 대표가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이날 전주지법 형사 제4단독(부장판사 김경선) 심리로 열린 속행 공판에서다.
 2009년~2014년 이스타항공 인사총무팀장으로 근무한 김모 전 팀장은 검찰이 당시 회사의 채용 자료를 제시하며 "자료 오른쪽 세째칸에 이상직과 최종구외에 양기대 광명시장(당시, 현 민주당 의원) 등 외부인사들이 적혀있다. 어떻게 된 건가"고 묻자 "누군가를 통해 (추천자 이름을) 들어 기록했다"고 답했다.
검찰이 "그것도 기재하나"고 묻자 "기재하지 않아 양기대란 사람이 추천한 이가 떨어졌는지 붙었는지 모르면 나중에 (회사측 추궁에) 답변이 안 되니 기재했다"고 답했다.
 검찰이 "(채용 자료에) 김재윤 의원이나 김태년 (의원), 정민수 같은 이도 (적혀) 있다. 이와 관련해 최종구 부사장으로 '추천'이 기재돼 있는데 그 이유는?"이라고 묻자 김 전 팀장은 "최종구 부사장이 '옆에 적혀있는 그분들이 추천했다'고 내게 얘기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검찰이 "당신은 최종구 부사장이 양기대, 김재윤, 김태현 의원 등으로부터 직접 (추천을) 듣고 당신한테 얘기한 것으로 알고 적은 것인가"라고 묻자 김 전 팀장은 "네, 맞다"고 대답했다. 검찰이 "(인사 추천이) 피고인 이상직과 관계없다고 보나"고 묻자 김 전 팀장은 "그럴 수도 있겠지만, 최 전 부사장도 발이 넓다"고 답했다.
 김 전 팀장은 이스타 항공 인사와 관련해 "이상직 전 의원이 한 달에 한번 열리는 회의에서 큰 지침을 주고, (인사는) 최종구 부사장이 구두로 얘기하거나 메모지에 (인사 추천인 이름을) 적어 주면 채용 자료 비고란에 기재했다"며"인사 추천이 많이 들어오다 보니 혼선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랬다"고 했다. 김 전 팀장은 "최종구 부사장이나 김유상 이상직 의원 보좌관이 '이건 의원님이 말씀하신 것'이라 얘기해 그렇게 기재했다"며"지원자 이름이 아니라 '이분(추천인)이 말씀하셨다'고 하면. 그분 이름을 적었다"고 했다.
  이에 앞서 지난2월8일 공판에서 검찰은  최종구 전 사장을 심문하면서 2013~14년 당시 부기장 채용자료를 제시하며 "각 지원자 옆에 최종구 이름이 쓰여 있고, 옆에 괄호로 양기대 광명시장, 이원욱 의원, 유정복 전 장관, 한명숙 의원 등이 표기돼 있다"며 "어떻게 아는 사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최종구 전 사장은 "이상직 전 의원이 고교 동기 등 이런저런 인연·명분을 내세워 정치인들이 추천한 지원자들을 합격시키라고 (내게) 지시했던 인물들"이라며 "내가 그 내용을 인사팀에 전달하면 직원들이 내가 추천한 것으로 표기했다"고 했다.
 이상직 전 의원 등은 앞서 2015년 11월~2019년 3월 기간 이스타항공 직원 600여명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청탁받은 지원자 147명(최종 합격 76명)을 무조건 합격시키도록 인사 담당자들에게 지시한 혐의로 기소됐다. 서류심사와 1·2차 면접 과정 부정 개입 등 범행 횟수가 184회에 아르는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앞서 이 전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작년 5월 12일 대법원에서 징역 1년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아 국회의원직을 상실했다.
 (이 기사는 24일 오후 5시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에 상세보도된다)

이상직 채용비리공판 증인 나온 인사팀장 #채용자료에 김태년, 양기대 적힌 이유 진술 #"부사장이'김,양이 추천했다'고 전해 쓴 것" #부사장"이상직이 합격지시해 인사팀 전달" #22일 오후5시 '강찬호의 투머치토커' 상세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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