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문진섭 서울우유 조합장 “소화 잘되는 ‘A2 우유’로 수입산에 대응”

중앙일보

입력

문진섭 서울우유협동조합장은 20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모유와 유사한 단백질 구조를 가진 A2 우유를 올해 하반기 출시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 서울우유협동조합

문진섭 서울우유협동조합장은 20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모유와 유사한 단백질 구조를 가진 A2 우유를 올해 하반기 출시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 서울우유협동조합

“수입산 멸균우유에 대응할 국내산 우유의 무기는 단연코 ‘신선도’입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보다 신선한 우유를 제공하기 위해 현장 컨설턴트들이 전국의 목장 1500여 곳을 방문해 직접 점검하고, 콜드체인 시스템 적용·제조 일자 표기 등에서 혁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문진섭(72) 서울우유협동조합 조합장은 20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수송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보관 환경을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수입산 우유와 국내산 우유는 원유(原乳)부터 품질 관리·유통 과정 등에서 분명한 품질 차이가 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2019년 제20대 서울우유협동조합장 당선에 이어 최근 연임에 성공했다. 21일 두 번째 임기(4년)를 시작한다.

문 조합장은 지난 4년 임기 동안 조합의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우유는 학교 급식 시장 축소, 저렴한 수입산 멸균우유 수입 증가 등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역대 최대인 1조968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우유 시장 점유율은 43.6%를 기록했다. 문 조합장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e커머스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강화했다”며 “가치 소비에 발맞춰 유기농 우유 제품군을 확대한 것도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눈앞에 놓인 과제가 만만치 않다. 당장 2026년 미국·유럽과 맺은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수입 유제품에 붙던 관세가 철폐될 예정이라 이에 대비해야 한다. 문 조합장은 “‘A2 우유’ 신제품 출시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그는 “A2 우유는 모유와 유사한 단백질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소화 개선과 면역 기능 강화에 효과가 있어 향후 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지속적인 출생률 감소에 따른 유업계의 위기는 결국 충실한 연구개발로 극복해야 합니다. 인구구조 변화에 맞춘 새로운 우유·유제품을 개발 중입니다. 이를 통해 우유의 새로운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할 것입니다.”

지난해 준공한 경기도 양주 신공장의 견학 시설을 활용해 미래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양주 신공장은 사업비 약 3000억원을 들여 23만4364㎡(약 7만 평) 부지에 지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유제품 생산 시설이다. 하루 최대 1690t의 원유를 처리해 우유·가공유·가공품 등을 생산한다.

문 조합장은 “국내·외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에 조합장이란 중책을 다시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목장 경영 환경을 더욱 안정시켜 조합원은 양질의 원유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