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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연금개혁 후회 없다” 시위대 “사퇴하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18일(현지시간) 프랑스 보르도 시청 앞에서 사람들이 경찰이 쏜 최루탄 가스 속에서 연금개혁 반대 시위에 나서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16일 근로자 정년을 62세에서 64세로 올리는 연금개혁안을 강행한 뒤 프랑스 전역에서 격렬한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프랑스 보르도 시청 앞에서 사람들이 경찰이 쏜 최루탄 가스 속에서 연금개혁 반대 시위에 나서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16일 근로자 정년을 62세에서 64세로 올리는 연금개혁안을 강행한 뒤 프랑스 전역에서 격렬한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프랑스 정부가 근로자 정년을 62세에서 64세로 올리는 연금개혁안을 의회 표결 없이 강행하면서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AP·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정부가 헌법 49조 3항을 사용해 하원 투표를 건너뛴 채 연금개혁안을 강행하기로 밝힌 지난 16일부터 사흘째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파리·마르세유·낭트 등에서 지난 3일 동안 수만 명이 연금개혁 반대 시위에 합류했고, 수백 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시위자들은 ‘마크롱은 끝났다’ ‘마크롱 사퇴’ ‘국민에게 권력을’ 등 구호를 외치면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사진을 태웠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에게 병과 폭죽, 돌을 던졌고, 쓰레기통과 자동차에 불을 질렀다. 쓰레기 수거업체 노조 파업으로 쓰레기가 1만t이나 쌓인 파리에선 쓰레기 더미에 불이 나기도 했다. 경찰은 최루가스와 물대포로 대응했다.

현지 언론에선 이번 시위가 격화하면서 2018년 말 유류세 인상에 반대해 벌어진 ‘노란 조끼 시위’를 연상시킨다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재선 1년 만에 중대한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집권 르네상스당의 한 의원은 “우리는 화약통에 앉아 있었는데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며 상황 악화를 우려했다. 텔레그래프는 “이번 논란으로 마크롱 대통령의 자격은 누더기가 됐고 레임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양심의 가책이나 후회는 없다”고 일축했다. BBC는 시위 격화로 엘리자베스 보른 총리가 사태 수습을 위해 희생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원의 야당 의원들이 지난 17일 제출한 보른 총리 불신임안은 이르면 20일 표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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