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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이재명, 외교까지 방탄 방패로…'죽창가'로 죄 안 사라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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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는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두고 "민생을 놓고 '잘하기 경쟁' 하자던 이 대표가 12년 만의 한일정상회담을 폄훼하고 나선 것은 제1야당 대표로서 너무나 가볍고 무책임한 선동이 아닐 수 없다. 큰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을 찾아 이재명 대표와 당선 인사를 나눴다. 김 대표와 이 대표가 취재진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김성룡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을 찾아 이재명 대표와 당선 인사를 나눴다. 김 대표와 이 대표가 취재진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김성룡 기자

김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이재명 대표는 미래를 위한 윤석열 정부의 과감하고 대승적인 결단에 더 이상 찬물을 끼얹지 말길 바란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양국 정상 간 셔틀외교 복원, 문재인 정부가 국내정치 쇼의 불쏘시개로 써먹었던 한일 지소미아(GSOMIA·군사정보보호협정)의 정상화, 반도체 3대 핵심 소재 수출규제 해제 등 주목할만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덮어놓고 '윤석열 정권이 일본의 하수인이 됐다', '일본에 조공을 바치고 화해를 간청하는 항복식'이라는 황당한 궤변에 매달리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민주당이 여전히 구한말식 '죽창가'를 외치며 '수구꼴통' 같은 반일 선동질에 매달리고 있으니 그저 개탄스러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한일 관계 정상화는 북핵 도발과 중국 위협을 저지하고 경제에 새 활력을 주는 마중물과 같다"고 평가하면서 "국제 정세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이를 역행하려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무책임한 국내 정치용 '닥치고 반일' 행태는 국익에 손실만 끼칠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표가 지난해 9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총성 없는 전쟁인 외교에 연습은 없다. 국익 우선, 실용 외교의 원칙 아래 경제 영토 확장에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했던 발언을 거론하면서 "이 대표의 그 선언은 도대체 어디로 간 건가. 그냥 한 번 내질러본 쇼였나"라고 물었다.

김 대표는 "국회 제1당의 대표답게 양국 갈등과 불신이 해소될 수 있도록 초당적 차원에서 힘을 보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날 강민국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국익은 내팽개치고 외교 문제까지 방탄 방패로 쓰고 있다"고 이 대표를 비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의 윤석열 정부 대일외교 비난에서 논리적인 비판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다"며 "오로지 감정에 호소하는 '죽창가' 일색"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속셈은 윤석열 정부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내린 정치적 결단을 국민의 반일 감정을 이용해 정쟁화하려는 것"이라며 "지역 토착 비리 범죄 혐의자가 갑자기 애국투사로 보이는 게 아니고, '죽창가'를 부른다고 지은 죄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이 대표가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아무리 정치적 입장이 달라도 대통령이 타국 정상을 상대하고 있을 때는 같은 편에 서야 우리 국민 아니겠나"라며 "그것이 민주당이 그토록 싫어하는 일본이라면 더욱 그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어 "반일·친중·종북·혐미' 같은 운동권 시절의 낡은 시각을 버리지 못하면 AI(인공지능) 시대에 가장 먼저 사라질 정당은 민주당이 될 것"이라며 "급변하는 국제사회를 낡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냉동인간'의 행태는 인제 그만 멈춰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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