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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 1.6%로 낮춰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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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1호 01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 경제를 기존보다 더 어둡게 바라봤다.

OECD는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6%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성장률 전망(1.8%)에서 0.2%포인트 하향했다. 일본(1.4%, -0.4%포인트), 호주(1.8%, -0.1%포인트) 등도 어둡게 봤다. 반면 주요 20개국(G20)의 성장률은 2.6%로 기존보다 0.4%포인트 올려잡았다.

한국 경제성장률이 2%에 미치지 못한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2020년(-0.7%),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0.8%),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맞은 1998년(-5.1%), 2차 오일쇼크가 터진 1980년(-1.6%) 정도다. 1%대 성장률 자체가 위험 신호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은 수출 위주 경제 구조라 글로벌 경기 하락에 유독 취약하고,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높아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 제약 영향도 크다”며 “특히 최근엔 경제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경기가 하강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OECD는 올해 한국 경제에 대해 “중국의 성장이 반등하는 수혜를 볼 것”이라면서도 “금융 긴축 여건에 따른 영향이 (중국 수혜를) 상쇄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OECD는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 및 기업 부담 가중, 금융기관 불안(SVB 파산 등) 및 가파른 주택가격 하락 등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OECD 전망은 정부와 한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1.6%)과 같은 수준이다. 기재부는 이날 펴낸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내수 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부진 및 제조업 기업 심리 위축 등 경기둔화 흐름이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상저하고(上低下高)’ 전망에 기대고 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지난해 급상승한 물가나 금리 등 영향이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까지 어려움을 겪다 하반기 나아질 것”이라며 “중국 경기 활성화와 반도체 업황 개선이 반등의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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