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유동규 "이재명, 김문기 모른다? 2인 카트 타며 '김 팀장' 하더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장동 개발 배임 의혹을 받는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 기획본부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배임 의혹을 받는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 기획본부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전혀 모른다고 주장한 데 대해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이 “호주에서 (골프칠 때) 2인 카트를 탔는데 모를 수 없다”며 “이재명 대표의 가면이 벗겨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는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4부(재판장 강규태)심리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차 공판에 출석했다. 이 대표 측은 법정에서 “호주에서 피고인(이 대표)과 김문기 씨와 같이 있는 영상을 보면 단 한 번도 눈을 마주친 적이 없다”며 “이를 보면 당시 두 사람의 관계를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즉, 이 대표가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2021년 12월 검찰의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수사가 이어졌을 당시 극단적 선택을 한 김문기 씨에 대해 ‘모른다’고 한 발언이 허위가 아니라는 취지다.

이 대표 측은 “(호주에서) 피고인을 보좌하는 사람은 주로 유동규였던 것 같다”면서 “유동규를 보좌하러 온 김문기를 이 대표가 기억해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동규 씨는 이 대표 측의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유씨는 이날 오후 본인이 재판을 받고 있는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 사건 재판에 출석하며 “관계들이 서서히 다 드러나고 (이재명 대표의) 가면이 벗겨질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 대표가) 거짓말 좀 그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씨는 2015년 호주 출장 당시 골프장에서의 상황을 자세히 언급하기도 했다. 유씨는 “2인 카트를 두 대 빌려서 한 대는 제가 쓰고 나머지 한 대는 이재명 대표(당시 성남시장)를 보좌하기 위해 김문기 씨가 직접 (카트를)몰았다”고 했다. 이 대표 측 주장과 달리 당시 골프장에서 이재명 대표 바로 옆에서 수행을 한 인물이 김문기 씨라는 것이다.

유씨는 이어 “티샷을 하고 난 다음에 공 찾아야 하는데 한국처럼 캐디가 없으니까 직접 찾아야 한다. 그 과정에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김 팀장 거기 있어’ 이런 얘기도 다 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문기 씨와) 눈도 안 맞았다는 주장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말씀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호주에서 김문 기씨가 이 대표의 골프카트를 직접 몰았던 것이 기억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말없이 법정으로 향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