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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주들 “10만원대 산 주식이 5만~6만원대 턱걸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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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삼성전자 주주총회가 열린 15일 수원컨벤션센터 총회장에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삼성전자 주주총회가 열린 15일 수원컨벤션센터 총회장에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삼성전자가 15일 오전 9시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4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총장엔 좌석 3500석이 마련됐지만, 직접 찾은 주주는 600여 명에 그쳤다. 지난해 1600여 명이 현장을 찾아 뜨거운 열기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었다. 주가 하락에 따라 소액 주주의 관심이 줄어든 게 원인으로 보인다.

이날 주총장에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다수 제기됐다. 한 주주가 질문권을 얻어 “10만 원대에 산 주식이 지금 5만~6만 원대를 턱걸이한다. 주가를 관리할 마음이 없느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시설 투자를 확대하고 인수합병(M&A)을 고민하는 등 장기적으로 지속성장과 주주가치를 제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도 관심사였다. 이에 대해 한 부회장은 “이 회장의 등기임원 선임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검토된 적 없다”고 답했다.

미래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이정배 DS(반도체)부문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은 “반도체 시장이 어렵지만 5세대 통신(5G), AI 등 신규 응용처와 고성능 제품이 메모리 수요를 지속해서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노조와 직원 임금 교섭에서 1%대의 기본 인상률을 제시했는데, 이날 주총에서 등기임원의 보수 한도는 480억원(일반보수 330억원, 장기성과보수 150억원)으로 17% 증액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임원 보수 한도 증액에 대해 “3년 단위로 장기성과보수를 50%·25%·25%씩 나눠 지급하는데, 올해 첫해로 집계가 끝나지 않아 여유 있게 범위를 잡은 것으로 3년 전인 2020년보다도 더 낮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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